대구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350년 넘게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이어져 온 약령시의 역사를 배우고 한방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진귀한 한약재부터 한의서, 각종 한방용품 등을 볼 수 있어서 평소 한의학에 관심 있다면 대구 중구 여행 중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 한의약 박물관은 중구 골목투어 2코스에도 편성되어 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2코스 안내 (서문시장 출발)
1. 한의약 박물관 관람 안내
박물관 건물 1층에는 대구 한약재 도매시장이 있고 2·3층에는 한의약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관람은 3층 한방역사실 → 2층 한방체험실로 진행하면 되는데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415길 49 (남성로)
* 교통
– 지하철 1호선 : 중앙로역 1번 출구
– 지하철 2호선 : 반월당역 18번 출구
– 박물관 내 주차 공간은 없어서 인근에 주차해야 함
* 관람 시간
– 09:00~18:00까지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정상 개관),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휴관일이 법정공휴일이면 대체 휴관일은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
* 관람료
– 무료 (일부 체험 활동 유료)
* 음성안내기 대여
– 3층 안내데스크 문의 후 음성안내기 대여 가능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지원
* 편의시설
– 2층에 한방 식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 브랜드샾과 야외 쉼터
* 체험, 교육 프로그램
– 한방 족욕, 한방 비누·미스트·립밤 만들기, 한복 대여 등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체험 행사 20% 할인
* 문의
– 전화 : 053-253-4729 / 팩스 : 053-257-1950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관람 시 유의 사항
– 6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필요
– 음식물 반입 및 애완동물 출입 금지
– 플래시나 삼각대 사용 및 상업적 용도를 위한 촬영 금지
– 적절한 복장과 정숙한 관람 예절 준수
– 박물관 내 전 구역 금연
2. 박물관 3층 한방역사실
박물관 3층으로 올라오면 사진과 같은 메인 홀이 나타날 것이다. 메인 홀 한쪽 벽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약령시의 역사와 약령시에서 활약했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근처에는 구한말 대구 약전골목을 잘 구현해 놓은 모형이 있었는데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번성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100년 전 약전골목은 행상인부터 한약방과 주막 등이 있는 시장으로서 매우 번화했을 것 같다.
자리를 조금 옮기자 의원이 환자의 맥을 짚거나 작업자들이 한약재를 준비하는 모형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방식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모형을 통해서나마 과거의 방식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950년대 대구 약령시에는 80여 개의 약방이 밀집해서 있었다고 한다. 의원은 환자를 4진법에 따라 병증을 진한하고 처방을 내렸는데 진단 방법은 진찰과 진단으로 나뉜다. 진찰은 환자의 개별 증상을 수집하는 과정이고 진단은 진찰 결과를 분석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의약 전시문화존에서는 식물과 동물을 비롯한 각종 희귀한 한약재 약초를 살펴볼 수 있다. 한약재의 이름과 특징부터 효능 및 독초를 감별하는 방법 등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평소 약초에 관심 있다면 매우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오래전 약초를 캐는 도구부터 한약을 만드는 약탕기와 한의원에서 썼던 침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과거 어떻게 한약을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외 동의보감(인쇄판)을 비롯한 여러 한의약 서적을 통해 한국의 한의학 발전사도 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 둘러보면 3층 한방역사실 관람을 마칠 수 있고 바로 근처에 있는 계단을 따라 2층 한방체험실로 내려갈 수 있다.
3. 박물관 2층 한방체험실
2층 한방체험실은 이름 그대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면서 조금 더 한의학에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음식궁합이나 사상체질 같은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건강 지식이 많아 유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체험실 관람전에 우리 민족 의약의 기원과 특성도 잠시 읽어보는 것도 좋다. 서양의학이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인자를 제거하는 치료방식에 주력한다면, 한의학은 사람의 내부 정기를 보강하는 것에 주력하면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것을 알고 체질에 맞게 치료법도 달리하는 특징이 있다. 즉, 병을 몸 안으로부터 다스린다고 할 수 있겠다.
체험관 가운데 쪽으로 오면 음양오행과 음식 궁합처럼 일상에서 유용한 건강 지식을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맞는 음식도 다른 법이라서 음식이 인체의 오장육부에 작용하는 기능을 알아두면 건강한 식습관 유지에 도움 될 것이다.
인체모형 뒤쪽에서는 ‘시간에 따른 오장육부의 활성도’를 알아볼 수 있고 다양한 약초 표본도 감상할 수 있다.
음식궁합 정보에 이어 사상체질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사상체질은 조선 말기에 동무(東武)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의학』에서 다루는 사람의 네 가지 체질을 말한다.
사람은 생리적으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네 가지 중 한 개 체질에 속하는데 체질에 따라 성격이나 심리, 신체 기능부터 질병 치료법이나 몸에 좋고 해로운 음식 등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아두면 보다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 될 것이다.
2층 체험실 관람을 거의 마쳤을 때 사진 속 말린 한약재도 볼 수 있었다. 약재는 관람객이 직접 꺼내 볼 수도 있는데 생김새나 효능, 향이 모두 달라서 마음에 드는 약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말린 한약재 감상을 하고 나니 어느덧 체험실 관람도 슬슬 마칠 때가 되었다. 그대로 떠나기 아쉽다면 잠시 혈압·맥박과 신장·체중·비만도를 측정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측정한 수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소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어 좋다.
끝으로 2층에서는 한방 족욕이나 한방 제품 만들기처럼 다양한 체험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서 개인이나 가족 또는 외국인 방문객에도 좋다. 사진에 보이는 한복 문화 체험은 무료이며 체험실 안쪽에 다양한 한복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외 다른 체험 활동에 관심 있다면 박물관 직원에게 문의해 보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대구 약령시 역사에 관한 이해도 깊어졌고 한의학 정보나 건강 지식 등도 얻어서 유익한 경험이었다. 참고로 박물관 앞 약령공원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면 공원 약탕 분수에서 한약재를 이용한 야외 한방 족욕 체험장을 운영하니 계절에 맞춰 들러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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