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안내 (남산 100년 향수길)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시작하는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은 근대 인쇄골목부터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등 대구의 근대 종교문화유적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코스 중간에 유스티노 신학교 기념관부터 샬트르 성 바오르 수녀원, 대구대교구가 있어서 천주교 신자라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1. 근대골목투어 5코스 안내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코스 안내 지도
5코스 골목투어 안내도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은 아래 두 개 코스가 있는데 각 1.8km 길이로 도보 탐방 시간은 약 2시간 소요된다.

• 5-A : 반월당역 – 보현사 – 관덕정순교기념관/남산교회 – 문우관(상덕사) – 남산동 인쇄전시관 – 성유스티노 신학교 – 성직자 묘지 – 안익사 – 에밀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 성모당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 5-B : 명덕역 –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 – 전태일 열사 옛집 – 성직자 묘지 – 안익사 – 에밀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 성모당 – 성유스티노 신학교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5-A와 5-B 두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 외 몇 곳을 제외하면 겹치는 장소가 많다. 당시 두 코스를 연계해서 걸었더니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5-A 코스 반월당역 출발 → 5-B 코스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 도착)

* 5코스 Tip 안내
– 마음에 드는 1개 코스만 선택해도 괜찮겠지만, 2개 코스 명소를 모두 탐방하면 볼거리가 조금 더 많아진다. (시간 차이는 별로 없다)
– 반월당역에는 매우 큰 지하상가가 있다. 따라서 명덕역에서 하차한 다음 ‘5-B 코스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 출발 → 5-A 코스 보현사 관람 후 반월당역 도착 → 지하상가 쇼핑과 맛집 투어’ 코스로 여행해도 좋다.


2. 근대문화골목 5코스 명소

5코스에는 종교 관련 명소가 많아서 코스를 걷다 보면 남산동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물론 종교가 있다면 더 의미가 있겠지만, 만약 없더라도 5코스는 볼만한 곳이 많아서 여행 그 자체로도 추천할만하다.


2-1. 보현사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보현사
보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직속 관할 포교당으로 정기법회부터 기도회, 체험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1910년 지어졌으며(1992~1994년 대웅전 신축) 내부에는 대구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여래좌상이 있다.


2-2. 관덕정 순교기념관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관덕정 순교기념관
관덕정 순교기념관

관덕정(觀德亭) 순교기념관은 동학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외 많은 천주교 신자들과 일제 강점기 시절 처형된 의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대구대교구가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하여 1991년, 관덕정 터인 이곳에 순교기념관을 건립했다고 한다.

기념관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경당·성인유해 안치소·전시실·영남 교회사연구소, 누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선대원군 척화비부터 성 이윤일 요한상, 순교성인의 영정과 유물, 성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관덕정길 11

* 순례 시간
– 09:30~16:30 (주말은 17:30까지)
– 입장 마감은 16: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부활절·성탄절 당일, 설날·추석 연휴

* 단체 관람 및 문의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유선 : 053-254-0151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수운 최제우 기록
수운 최제우 기록


2-3. 남산교회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남산교회
남산교회

1914년 현 대구제일교회(남성 정교회)에서 분리되어 다음 해 완성되었다. 미국에서 온 브루엔 선교사가 265명의 교인과 함께 설립하였으며 이후 예배당 증·신축 등을 통해 현재 모습이 되었다. 현재 예배 활동과 기도회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선교·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다.


2-4. 문우관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문우관 외부
문우관 외부

문우관(文友觀)은 일제 강점기 유학자였던 채헌식이 상덕사(尙德祠)의 비각과 비문을 보존하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앞서 상덕사는 조선 현종 시절,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이숙과 유척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일제가 현 대구시청 전신인 대구이사청을 새로 지으면서 건물이 없어져 비각과 비문을 옮겨 문우관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문우관 이름의 유래는 논어에 나오는 ‘군자는 글로 벗을 모으고 벗으로 인을 돕는다’ 의 구절이라고 하는데 이름에 맞게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고 전해진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문우관 내부
문우관 내부

방문 당시 아쉽게도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낮은 담을 넘어 문우관 내부를 관찰할 수 있었다. 당대에는 많은 사람이 이곳에 모여 학문을 배우거나 열띤 토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매년 음력 9월 9일(중양절)이면 문우관 관장 외 관계자들이 모여 추향제를 지낸다고 한다.


2-5. 남산동 인쇄전시관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남산동 인쇄전시관
남산동 인쇄전시관

1930년대부터 남문시장부터 계산오거리까지 약 500m의 구간에 인쇄소가 하나둘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인쇄 거리가 형성되었다. 80년대~2000년대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지털 매체 등이 보급되면서 조금씩 쇠퇴하였다.

남산동 인쇄전시관은 2017년 문을 연 곳으로 100년 인쇄 골목 역사를 담고 있다. 전시관 규모는 아담하지만, 오래전 사용된 활판인쇄기와 연활자 외에도 인쇄 관련 자료 등을 감상하거나 간단한 3D프린터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 관람 정보
–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 27
– 월~금 9:00~18:00 무료 관람
– 토·일, 공휴일, 근로자의 날 휴관
– 문의 : 053-661-2174


2-6. 성유스티노 신학교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성유스티노 신학교
성유스티노 신학교

대구 초대 구교장이었던 드망즈(Demange, 안세화) 주교가 부지와 비용 등을 기증받아 1914년 완공한 신학교로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이기도 하다. (1945년 일제 강압으로 폐교 후 1982년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관 및 1991년 이관)

2014년에는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서 복원공사 진행 후 기념관으로 개관하였다. (대구 문화재자료 제23호) 건물 외관은 서구식 붉은 벽돌이 인상적이며 내부는 총 1·2층으로 경당을 비롯한 신학교 100년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관람 정보
–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12길 47
– 09:00~17:00 (연중무휴)
– 문의 : 053-660-5100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유스티노 신학교 1층 경당 제단
1층 경당의 제단 모습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성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

유스티노 신학교를 나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동상을 볼 수 있다. 김대건(金大建)은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845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시대 첫 천주교 사제가 되었지만, 귀국 후 해외에 선교사 입국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체포되어 순국하였다. (바로 근처에 성 김대건 기념관도 있다)


2-7.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1912년 드망즈 주교는 프랑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 국내 환자나 고아, 노인 등을 돌볼 수녀 파견을 요청하였다. 1914년 조선으로 파견 결정 이후 다음 해 로버트 신부의 도움을 받아 수녀원(코미넷관) 건물을 완성했는데 당시 건축 양식과 천주교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지금도 수녀들이 신앙·선교활동 등을 하는 것 같다.


2-8. 성모당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성모당
성모당

수녀원에서 발길을 돌려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건물을 지나 성모당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드망주 주교가 프랑스의 성지순례 장소인 루르드의 동굴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동굴처럼 꾸민 안쪽에 마리아상이 봉안되어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붉은색, 검은색 벽돌 외관이 특징이며 바로 앞 넓은 잔디밭 뒤로 벤치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성모당 왼쪽에서 촛불 봉헌도 가능하다)


2-9. 안익사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안익사
안익사(安益舍)

드망즈 주교가 1931년 교구 성직자들을 위해 지은 병원이 있던 자리로 외래 환자나 휴양 중인 성직자가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예전 건물은 없지만, 대구대교구가 팔공산 지묘동의 한옥 건물을 기증받아 옮겨왔고 2012년 건물 보수와 환경 정리 후 쉼터 공간으로 개방하였다.

병원 건물은 당시 ‘별관’이라는 뜻의 ‘Annexe’라 이름 지었는데 아넥스와 발음이 비슷한 안익사로 이름 붙여 기념하고자 했다고 한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안익사 설명
안익사 설명


2-10. 에밀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에밀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에밀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프랑스 선교사인 에밀타케(Emile Taquet, 엄택기) 신부는 1989년 처음 한양에 도착한 이후 경남 지역에서 주로 선교 활동과 식물 채집을 병행했다.

당시 채집한 식물에는 학명을 지어 유럽 식물학계에 알리기도 했는데 1908년 제주도에서 발견한 왕벚나무를 독일로 보내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국임을 인증받았다. (벚나무의 자생지는 당연히 일본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이라고 해서 조금 놀랐다)

첨부한 사진의 나무는 에밀타케 신부가 심은 왕벚나무라고 하는데 지금도 홀로 이곳에서 신부의 업적을 계속 기리는 듯하다.


2-11. 성직자 묘지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성직자 묘지
성직자 묘지

1915년 드망즈 주교가 만든 성직자 묘지는 1911년 대구대교구 설립 후 부임하여 활동했던 66명의 성직자가 묻혀 있는 안식처이다. 선대 성직자들의 고귀한 정신은 이곳에 남아 현재까지도 후대 신자들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2-12. 전태일 열사 옛집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전태일 열사 옛집
전태일 열사 옛집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 개선을 외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전태일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22년도 말에는 전태일 열사의 52주기를 맞아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사진 속 옛집을 복원하였다.


2-13.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
2.28 기념회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 등에 반대하는 대구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으킨 2.28 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이다. 2.28 운동은 독립 이후 한국 최초의 학생 운동으로 평가되며 이후 4·19 혁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안내. 2.28 기념회관 내부
기념회관 내부

기념회관 내부에서는 당시의 역사 기록을 통해 민주주의의 의의를 기념하고 있다. 전시실 외에도 도서관과 문화강좌실 등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들러보자.

* 관람 안내
– 화~금 09:00~18:00(도서관 19:00까지)
– 토~일 09:00~17:00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문의 : 053-257-0228

2.28 기념회관을 마지막으로 대구 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여행을 마쳤다. 5코스는 불교와 유교부터 특히 천주교와 관련된 명소가 많은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만약 종교인이라면 근대골목투어 5코스 여행의 의미는 더욱 뜻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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