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기념공원은 조선 중기, 우리나라 첫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여류 문인이었던 허난설헌 두 남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허난설헌의 생가터와 기념관, 전통차 체험관 및 시비(詩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념공원 건물 뒤쪽에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 공원도 있으니 잠시 들러 휴식하거나 산책하기에도 좋다. 기념공원 방문 시 이용 시간과 휴무일 같은 정보를 알아두면 도움 될 텐데 아래 정보를 참고해보자.
* 관람 시간 :
– 기념관 및 다구(茶具) 체험 : 09시~18시
– 전통차 체험 : 10시~17시
– 위 시설을 제외한 공원은 24시간 개방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및 설날·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차 체험 1,000원)
* 문의 :
– 일반 문의 : 033-640-5118
– 교산 허균 문화제 관련 : 070-8802-9009
* 주차 : 기념공원 내 무료 주차
1.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관람 안내
기념관 – 허난설헌 동상 – 전통차 체험관 – 초당동 고택(허난설헌 생가터) – 소나무숲 공원

늦가을이 완연한 때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을 방문하였다. 처음 공원 앞에 도착한 다음 사진 가운데 보이는 돌담길 사잇길로 들어가면 바로 관람을 시작할 수 있다. 만약 차를 가져왔다면 무료로 돌담 앞의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홍길동이라는 가상 인물이 의적으로 활동하면서 시대의 부조리를 풍자한 <홍길동전>은 허균의 대표 소설 작품으로 우리나라 첫 한글 소설이기도 하다. 기념관 안에는 <홍길동전>은 물론이고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유물, 서책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탁본 체험도 가능하다.

기념관을 나와 걷자 허난설헌 동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조선시대 허엽의 딸로 본명은 ‘초희(楚姬)’이며 호가 ‘난설헌(蘭雪軒)’이다. 어릴 적부터 시와 문학, 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며 27살 요절하기까지 약 300여 수의 시와 산문, 수필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난설헌이 이른 나이에 사망했던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마지막 순간 자택에서 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성을 억압했던 당시 사회 분위기부터 원만하지 않은 결혼 생활이나 가족과 자식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느껴 몇 년간 심신이 병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모든 작품을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허균은 누나의 시를 모아 <난설헌집(蘭雪軒集)>을 펴내었다. 시집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사신에 의해 중국에 전해졌고 이후 명 후대인 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허난설헌 동상 앞쪽을 바라보면 전통차 체험관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데 잠시 들러 차를 마시면서 휴식하기에 좋다. 지금 차 생각이 없다면 왼쪽 길을 따라 허난설헌 생가인 초당동 고택과 소나무 숲 공원을 보러 이동해도 된다.

잠시 전통차 체험관에 들러보았다. 한옥 안으로 들어가면 1인당 천 원으로 따뜻한 차와 간단한 한과를 즐길 수 있다. 운치 있는 한옥에서 잠시 차와 한과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자.

전통차 체험관에서 나와 다시 허난설헌 동상을 지나면 초당동 고택에 도착할 수 있다. 참고로 동상 근처에는 허씨 남매를 포함한 다섯 명 허씨 문인의 예술혼을 기리는 시비(詩碑)도 있어서 감상하고 가도 좋다.

예쁜 돌담길을 따라 초당동 고택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문인 허엽이 지내던 곳으로 그의 딸 허난설헌이 태어난 생가이자, 동생 허균과 함께 자라고 생활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행랑채 솟을대문을 지나면 안채와 사랑채 등 주요 건물로 구성된 본채를 관람할 수 있다.

‘ㅁ’자 형태로 배치된 본채는 곳간인 광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랑채와 돌담이 본채 건물 주변을 두르고 있는데 지금 감각으로 이야기해보면 당시에도 어느 정도 사생활 보호 기능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남자들이 사용하던 사랑채는 안채와도 연결된 구조로 넓은 마당과 마당 한쪽에 있는 향나무가 인상적이다. 현재 사랑채 방 안에는 허균의 초상화와 그가 남긴 시 구절 일부가 있다.

사랑채를 지나면 나오는 안채는 당시 여자들이 지낸 공간인데 지금은 허난설헌의 초상화와 그림, 시 등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은 넓은 방과 마루, 마당에 더해 왼편에 부엌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여자들의 공간 안쪽에 부엌이 있는 모습은 정말로 당시 남자들은 요리하지 않았던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기록에 따르면 궁중 요리사는 남자의 비율이 높았고 양반집이나 일반집에서도 남자가 요리하는 모습은 종종 있었다는 것 같다.

본채를 모두 둘러본 다음 고택에서 나와 왼편으로 이동하면 소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가 가득한 숲 공원이 나온다. 그대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잠시 의자에 앉아 쉬어도 주변에 피톤치드가 가득해지는 기분이다. 공원 한편에는 야외공연장과 호서 장서각 터도 있는데 독서를 좋아했던 허균이 세운 도서관 터라고 한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관람은 이것으로 마치기로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파가 많고 번화한 강릉 해변을 벗어나 조용히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느낀다. 조선시대 중기 허균 허난설헌 남매가 남긴 문학의 여운에 더해 주변 자연의 정취도 느끼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제격이라고 본다.
또한 기념공원에서는 두 남매의 정신을 잇고 나아가 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교산(허균의 호)·난설헌 문화제와 백일장 등을 연다고 하는데 관심 있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자.
교산·난설헌선양회 홈페이지 : hongkild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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