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쌀로 만든 한국의 전통주로 보통 고두밥과 누룩을 첨가해 용기에서 며칠간 발효시킨 다음 맑은 청주를 걸러내고 술지게미를 거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과거 농번기의 농사일을 하던 일꾼들의 작업 능률을 높이기 위해 마셨는데 고려시대 때도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서울장수막걸리는 서울장수주식회사가(본사는 서울탁주제조협회) 1962년부터 생산한 막걸리로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사실 ‘막걸리’라고 하면 왠지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듯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존의 올드함을 벗고 좀 더 개성있고 젊어진 제품이 많아진 것 같다.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25
– 홈페이지 (서울탁주) : 바로가기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강공원을 지날 일이 있다면 인근 망리단길의 장수막걸리 체험관에 방문해 보자. 이곳은 지난 2019년 서울장수주식회사가 문을 열었는데 막걸리 무료 시음이나 직접 만드는 체험 등을 통해 막걸리를 쉽게 접하고 역사와 전통도 배워볼 수 있다.
체험관은 이날 망원동에 들를 일이 있어 왔다가 발견했는데 사람들이 한창 시음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들러보기로 했다.
시음 공간은 체험관 오른쪽에 사진과 같이 마련되어 있고 직원분에게 원하는 제품을 말하면 맛볼 수 있었다. 막걸리는 그냥 오리지널 맛(?)만 있는 줄 알았지만, 체험관에 와보니 그 종류가 제법 다양해서 살짝 놀란 것 같다. 각 제품은 저마다 확실한 컨셉이 있고 맛 역시 달랐는데 하나씩 골라서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체험관 안쪽 입구 근처에는 제품들이 좀 더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아직 여름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던 터라 얼음물에 담긴 막걸리를 보니 일단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기서 잠시 장수 막걸리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팜플렛)
장수막걸리 제품 안내
– 장수 생막걸리 : 서울장수 대표 막걸리로 천연 탄산의 톡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 장홍삼장수 막걸리 : 6년근 발효 홍삼을 사용한 제법 진하고 건강한 홍삼 맛이 특징이다.
– 막사 : 천연레몬 라임향이 들어간 제품으로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 월매 막걸리 : 천연 탄산을 넣은 쌀막걸리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제품은 병, 캔이 있다.
– 독도 막걸리 : 무궁화꽃 농축액과 울릉도 해양 심층수를 담아 만든 막걸리
– 인생 막걸리 : 트랜디한 디자인 라벨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오리지널 장수 막걸리보다 맛이 부드럽다.
– 달빛유자 막걸리 : 고흥산 유자 과즙을 넣은 제품으로 유자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 허니버터아몬드주 : 허니버터 아몬드의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체험관 내부에는 서울장수가 5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출시한 제품 역사를 볼 수 있고 단체 방문객을 위한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체험관 한쪽에서는 ‘인생막걸리’ 제품 안내도 볼 수 있었는데 다섯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맛이 부드럽고 진하고 알코올 도수도 5%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다른 제품은 6%가 많다) 특히 스테인글라스 느낌으로 제작한 3종 패키지 디자인은 레트로하고 트랜디한 감성이 있어서 젊은 층에도 ‘막걸리는 그렇게 올드하지 않다’라고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
막걸리 시음과 제품 감상을 마쳤다면 게임과 이벤트도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체험관 밖으로 나오면 룰렛을 돌려서 조금 더 재미있게 막걸리를 즐겨볼 수 있다.
또한 방문 당일 직원께 확인해 보니 아쉽게도 체험관에서는 막걸리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대신 인스타그램 팔로워 이벤트에 참여하면 막걸리를 증정하고 있었다. 관심 있는 제품이 있다면 이벤트에도 꼭 참여해 보자.
끝으로 막걸리 시음을 하면서 가장 끌렸던 제품은 달빛유자이다. 새콤달콤한 유자 과즙과 탄산이 들어간 막걸리가 절묘하게 조화되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이날 감사하게 달빛유자 한 병을 증정받아 돌아왔는데 맛있어서 금세 다 마셔버렸다.
앞으로 막걸리가 생각날 때는 달빛유자를 떠올릴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제품 홍보는 성공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