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에는 시내 지역을 코스로 돌 수 있는 시티투어 낭만버스가 있다. 방문하는 명소에 따라 1코스, 2코스, 이순신문화유적 코스, 야경코스 등 다양한 노선이 있고 요금 역시 합리적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낭만버스 2코스 브리지 코스는 엑스포역이나 여수시청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여수와 고흥을 잇는 백리섬섬길 11개 교량 중 5개 화양조발, 둔병, 낭도, 적금, 팔영대교를 건너고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 백리섬섬길은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 간 10개 섬, 백릿길(39.1km)을 11개 해상교량으로(일레븐 브릿지) 잇는 해상 관광도로인데 드라이브 명소로도 인기 있다. 현재 7개 교량은 완성되었으며 2028년 화태도~백야 4개 구간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1. 제2코스(브리지코스) 안내
엑스포역 → 돌산대교 → 여수시청 → 소호동동다리 → 화양조발대교 → 섬섬여수 힐링더섬 → 둔병대교 → 낭도대교 → 적금대교 → 팔영대교 → 적금공원 → 서틀러다육식물원(휴관될 수 있음) → 가사리 생태공원 → 여수시청 → 엑스포역

2코스 경로는 첨부한 지도를 보면 좋은데 (일부 명소 미포함) 먼저 오른쪽 엑스포역에서 출발한 뒤 화양면을 벗어나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건너 지도 왼쪽 고흥군 앞까지 이동한다. 2코스 핵심인 5개 대교(별 표시)를 모두 지나면 고흥군에 도착한 뒤 다시 화양면으로 돌아와 가사리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엑스포역에 복귀한다. 10시 반 버스에 탑승해서 돌아오면 대략 17시 정도가 된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주요 명소에 도착하면 가이드님이 동행하여 잠깐 차에서 내려 걷거나 휴식한다. 점심은 11시 30분 정도 소호동동다리에 도착해서 1시간 반 정도 주어지는데 각자 주변 식당 등에 들르면 된다.
여수낭만버스 코스 이용 정보
– 요금 : 1층 버스 – 10,000원 / 2층 버스 – 5,000~20,000원 (코스별 상이)
– 여수시민, 청소년, 국가유공자, 군인 등 50% 할인 요금 적용
– 홈페이지에서 예약과 결제 필요 : 바로가기
– 예약 문의 : (유) 동서관광 061-692-0900, 0903
– 개별 여행자보험 가입 권장 (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피해는 이용객 책임)
– 상황에 따라 일부 코스 변경될 수 있음
– 소요 시간 : 왕복 약 7시간 10분
2. 제2코스(브리지코스) 사진

여수낭만버스는 출발 시간에 맞춰 엑스포역(KTX) 도로 맞은편으로 오면 예약자 이름 확인 후 탑승할 수 있다. 버스 여러 대가 나란히 서 있는 걸 발견했다면 코스 번호를 확인하고 예약한 버스에 오르면 된다. 이용객이 모두 모이면 인원 체크 후에 버스도 출발하고 이동 중에는 당일 방문 코스에 관한 가이드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비가 조금 왔는데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취소 없이 출발한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혹시 코스를 예약했는데 날씨가 걱정된다면 고객센터에 먼저 연락해보자.
2-1. 소호동동다리


비가 조금 내리고 안개도 짙은 가운데 돌산대교와 여수시청을 지나 소호동동다리에 도착했다. 이곳은 여수 해안을 따라 나무 데크 등으로 조성한 산책로인데 길이는 700m 정도 된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책로를 걷거나 광장과 포토존 등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동동다리의 동동 이름의 유래는 고려 후기 장군 유탁이 인근 장생포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쳤을 때 병사들이 기뻐하며 부른 노래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날 방문하는 각 코스와 관련된 정보를 몰랐지만, 가이드님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덕분에 이해를 잘 할 수 있었고 여행 만족도가 높다고 느꼈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가이드님 추천을 받아 근처에 있는 목련식당에 들어보았다. 메뉴 역시 추천해 주신 갈치조림을 선택했는데 기본 맛이 무척 좋았고 양도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다시 버스에 올라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한 20분 정도 달렸나 싶다. 국도를 따라 나진마을과 원포마을을 지나고 화양면 바깥쪽을 돌았는데, 안포장수로로 들어서자 (백야도 방향 아님) 왼쪽 차창 너머로 신기한 안개 풍경이 펼쳐졌다.

안개는 넓은 바다 전체를 덮고 있었는데 규모가 상당해서 계속 눈을 떼지 못했다. 안개가 항상 이렇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랄까, 무슨 영화 CG 효과라도 보는 느낌이었다. (사진이 아니라 실제로 보면 감탄이 나올 것이다)
2-2. 브리지(다리) 투어

1. 화양조발대교(華陽早發大橋)
– 다리 길이 : 854m
– 너비 : 11.5m
– 착공 : 2011년 11월
– 개통 : 2020년 2월
한동안 안개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에 브리지 코스 첫 번째 다리인 화양조발대교를 건너게 되었다. 여수 화양면 장수리와 조발도를 잇는 다리인데 여수 육지를 벗어나 고흥군으로 가려면 이 다리를 먼저 건너야 한다. 아래부터는 나머지 주요 다리 정보도 살펴보자.

2. 둔병대교(屯兵大橋)
– 다리 길이 : 990m
– 너비 : 11.5m
– 착공 : 2011년 12월
– 개통 : 2020년 2월
조발도를 바로 지나치나 싶었지만, 둔병대교를 바로 앞에 두고 잠시 멈춰 쉬었다 가기로 했다. 첨부한 사진을 보면 오른쪽이 둔병대교, 왼쪽이 낭도대교인데 낭도대교 뒷산 위로 살짝 솟아있는 곳은 고흥군 우주 발사 전망대라고 한다. (빨간 화살표 아래)

둔병대교 앞에서 잠시 들른 곳은 섬섬여수 힐링더섬이다. 조발도 해오름언덕에 조성되었는데 VR 체험부터 카페, 농수산물과 기념품 판매점, 푸드뱅크 등이 있는 다목적 휴양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개별 여행으로 차를 가져왔다면 조발도를 건너기 전에 잠깐 들러서 여수 특산물과 기념품을 둘러보거나 멀리 섬을 잇는 교량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힐링더섬 2층으로 올라오면 조형물을 감상하거나 조발도 앞 바다를 더 멀리 전망할 수도 있다. 힐링더섬이 있는 조발도(早發島)는 섬이 경사지로 되어있고 해가 일찍 떠서 밝게 비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일출 풍경도 왠지 기대되는 것 같다.

둔병대교를 지나면 바로 둔병도가 나온다. 둔병도 섬 이름은 큰 연못처럼 생긴 섬마을의 형상을 이르던 옛 여수지역 방언에서 가져왔다는 것 같다. 버스로 둔병대교를 이동할 때는 멀리 여자만(汝自灣)과 주변 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3. 낭도대교(狼島大橋)
– 다리 길이 : 640m
– 너비 : 11.5m
– 착공 : 2011년 12월
– 개통 : 2020년 2월
세 번째로 통과했던 다리는 낭도대교로 둔병도와 낭도 사이를 연결한다. 사진 가운데 멀리 적금대교와 오른쪽 팔영대교가 보이는데 여기서 버스 이동 방향 기준으로 왼쪽을 보면 조금 전 건너온 둔병대교의 곡선형 일주탑 자태를 감상해볼 수 있다.
이어서 들른 낭도(狼島)에는 섬 중심인 여산마을과 캠핑장(낭도야영장), 해수욕장, 바다 둘레길이 있어서 개별 여행 시 방문해볼 만한 것 같다. (섬 이름은 섬이 여우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함)
– 낭도 야영장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예약 및 이용 문의 : 061-661-0606

4. 적금대교(積金大橋)
– 다리 길이 : 470m
– 너비 : 12.5m
– 착공 : 2012년 3월
– 개통 : 2020년 2월
낭도를 지나치면 네 번째 적금대교를 통과해서 적금도로 향할 수 있다. 2코스 5 교량 중 길이는 가장 짧은데 혼자 다리 위에 아치형 구조물이 다리를 지지하는 형태로 완공되었다.
적금도 섬 이름은 원래 적호(赤湖)였다가 한때 금광이 있다고 해서 적금도(積金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5. 팔영대교(八影大橋)
– 다리 길이 : 1,340m
– 너비 : 13m
– 착공 : 2004년 11월
– 개통 : 2016년 12월
드디어 마지막으로 도착한 팔영대교는 총길이 1,340m로 5개 교량 중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연결하고 있는데 낭만버스는 고흥군 앞까지 이동한 다음 바로 방향을 돌려 다시 적금도로 돌아왔다.

5개 다리를 모두 통과하는 동안 가까이서 감상도 마쳤다. 이제 그대로 다시 돌아가나 싶었는데 적금도 전망공원에 잠시 들러 휴식하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 앞 바다를 바라보면 고흥군 영남면과 방금 다녀온 팔영대교가 보인다.


전망공원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멀리 바다 풍경을 감상하거나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휴식 시간은 총 20분 정도였는데 커피가 필요하면 섬섬길 카페에 들러보자.

문득 전망공원 찻길 너머로 마을이 보여서 건너가 봤는데 적금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안내도에 따르면 마을과 해변, 갯벌 등 약 40분 정도에 걸쳐서 2.6km 코스를 걸어볼 수 있다.

안내판 너머로 내려다보면 바로 적금마을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적금마을은 폐광마을이었지만, 풍부한 수산 자원을 바탕으로 어촌마을로 거듭났다고 한다. 방문객도 어촌체험활동도 해볼 수 있다고 하는데 관심 있다면 문의해 보자. (061-665-0625)
2-3. 가사리 생태공원

적금도 전망공원에서 휴식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온 뒤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느새 구름도 완전히 개었다) 가사리 생태(습지)공원은 바다와 습지가 맞닿아 있고 갈대군락을 비롯한 다양한 습지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높은 보존 가치가 있다.

갈대밭을 감상하면서 데크길을 따라 멀리 보이는 방조제까지 이동했다. 푸른 하늘 아래 황금색 갈대밭 풍경이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언젠가 생태공원 갈대밭을 배경으로 여수 관광 웹드라마도 촬영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 풍경과 관광 자원이라면 여수를 홍보에 전혀 손색없을 것이다.


조금 더 데크 길을 따라 갈대밭을 지나서 방조제 위에 도착했는데 정말 사진 명소가 따로 없는 느낌이었다. 또한 근처 가사리 생태교육관에 들르면 자전거도 빌릴 수 있어서 개별 여행 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자전거는 근처에 있는 가사리 생태교육관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메인 화면 – 시설소개 – 자전거대여소)
가사리 생태교육관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관기길 256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유선 문의 : 061-642-0009


가사리 생태공원을 끝으로 낭만버스 2코스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섬과 섬을 잇는 5개 교량 외에도 여러 명소를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참, 엑스포역으로 돌아왔을 때는 기념품으로 여수 석인(石人) 페이퍼 토이를 받기도 했다. 석인은 임진왜란 때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만든 7기의 사람 모형이다. 7기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1기는 중앙동 이순신 광장 근처 진남관 뜰에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진남관 보수 공사가 끝나면 실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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