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교 특징과 팁. 1학년 1학기 공부 마친 후기

글 작성자는 전에 관심이 생겨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수업은 가능한 시간을 사이트에 등록하고 학생이 수업을 넣으면 시간을 맞춰서 1:1 강의를 진행하고 수업료는 나중에 플랫폼에서 정산 받는 방식이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수업 당 Pay가 높지 않았고 수업 자체도 많지 않아서 몇 해 동안 시간 날 때 드문드문 활동을 이어오기만 하다가 결국 그만 두게 되었다. 어차피 온라인 부업 개념이었지만, 이 정도면 시간 대비 효율이 무척 떨어져서 아예 그만 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한동안 다른 일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문득 올해 8월 무렵에 갑자기 사이버대학교에 한국어학과에 입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안 한지는 꽤 되었지만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껴서 한국어 교원 자격을 갖추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 졸업 후 얻게 될 교원 자격이 있으면 활동 범위가 훨씬 넓어지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서 어쩌면 전처럼 온라인 플랫폼 활동이 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교 입학 생각이 든 지 일주일도 채 안 돼서 지원을 마쳤고 무사히 입학할 수 있었다. (2차 모집 마지막 날 지원함)

길었던(?) 1학년 1학기도 기말고사까지 모두 끝나고 방학에 들어갔는데 아래부터 사이버대학교 한 학기 공부 팁과 후기 정보를 작성해 보았다.


1. 학점 측정 방식과 팁

사이버대학교 특징과 팁. 1학년 1학기 공부 마친 후기. 가을학기 성적

이번 학기는 총 6과목 18학점 수업을 들었고 4과목은 A+, 2과목은 B+로 학기 공부를 마무리하였다. 일반/사이버 대학교 성적은 상대평가 측정이라서 아무리 출석과 과제가 만점이고 중간·기말시험 점수가 90점을 넘어도 그 과목 학생들 평균이 높으면 A 학점은 받기 어려워진다.

최종 학점은 먼저 학기 초 강의(수업) 계획서에 있는 평가 항목마다 점수를 매긴 다음 100점 만점 환산 점수로 계산한다. 이후 해당 과목의 전체 학생 점수가 나오면 퍼센트에 따라 ABCDF 학점을 주는 방식이다.

위 B+를 받은 과목 모두 출석과 참여도(게시판 글 작성)는 만점이고 과제 점수도 만점 또는 만점에 준하는데 사실상 평가 비중이 높은 시험 점수에서 학점이 결정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시험이 쉬운 과목은 학생 평균 점수도 올라서 결국 합산 점수가 95/100점 정도는 넘어야 A 학점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시험이 어려운 과목은 평균이 낮으니 자신의 시험 점수가 높으면 A 학점을 받기 유리해진다. 예로 이번 학기 한국어문법론은 전체 과목 중에서 중간·기말시험이 가장 어려웠는데 합산 점수가 90/100이 안되었지만 A+를 받을 수 있었다.

사이버대학교는 수업 출석부터 과제 제출, 참여도 등만 잘 지켜도 기본 점수는 가져갈 수 있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높은 학점을 받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1~2 문제 차이로 A 학점이 아닌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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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교 입학 난이도

보통 내신과 수능을 준비해서 입학하는 일반대학교와는 달리, 사이버대학교는 간단한 입학 테스트와 학업 계획서 작성을 거치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테스트는 간단한 상식 또는 IQ 테스트 정도이고 학업 계획서도 성심껏 작성하면 매우 쉽게 통과한다고 봐도 된다.

다만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대학교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학생을 모집하지는 않는다. 학생이 너무 많아지면 개별 학생 지도가 어려워지고 곧 교육의 질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학기마다 모집 인원 제한을 두는 것인데 신청자가 몰리면 대기하거나 탈락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니, 원하는 대학교 모집 공고가 뜨면 일찍 접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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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렴한 등록금과 장학금

일반대학교의 한 학기 등록금이 저렴해도 몇 백만 원인 것을 생각하면 사이버대학교 등록금은 매우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등록금은 매 학기 자신이 신청하는 과목 학점 당 약 7~80,000원 정도로 계산해서 학교에 납부하는데 6과목을 기준으로 하면 과목 당 3학점 x 80,000원 = 1,440,000원이 된다.

학교마다 학점 당 학비나 최대 신청 가능 학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 학기에 최대로 과목을 신청해도 여전히 일반 대학보다는 부담이 덜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학교에 입학해서 자격이 되면 교내 다양한 장학금이나 국가 장학금도 신청할 수 있어서 등록금 부담이 매우 낮아진다.

추가로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매번 학교 출석을 위해 교통비를 사용하거나 학교 근처에 기숙사를 잡을 일도 없다. 만약 수강을 위한 컴퓨터가 아예 없다면 이건 개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등록금 외에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비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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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온라인 수업 품질

사실 사이버대학의 사회 인식은 일반대학교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입학 난이도나 인지도, 혹은 편견 등이 주된 이유라고 보는데 어쩌면 입학 전에 수업 품질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이번 한 학기 공부를 마친 결과, 그래도 양질의 수업을 받았다고 느낀다. 또한 글 작성자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자격과 경험을 갖춘 교수진이 학생을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 품질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같은 수업 영상을 학기마다 재사용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강의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촬영 당시 최신 버전이라도 몇 년 지나면 한참 과거가 되어 버리는데, 만약 시기 반영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재촬영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이라면 단순히 몇 년 전 영상이라고 심각한 수업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점 알아두자. 더구나 학기 중에는 교수님 질문 게시판이나 라이브 강의를 통해 수업 질의 응답도 진행하고 있으니 수업 품질 자체는 유지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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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온라인 수업 분위기

오프라인 대학교라면 교수님부터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충분하다. 반면 사이버대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혼자 녹화된 강의를 듣고 과제 제출과 시험을 진행한다. 그나마 과목별 강의실 페이지에 게시판이 있어서 교수님과 다른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오프라인 교류는 적을 수밖에 없다.

만약 오프라인 교류를 원하면 학교 행사와 동아리 가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단, 온라인 대학교 특성상 오프라인 모임 자체가 적은 편인데 아쉬운 대로 화상채팅을 통해서 교류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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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학교 졸업 후 진로

먼저 사이버대학교 졸업 전/후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 교원이나 다문화사회전문가,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조경산업기사, 데이터분석기사 등 학과마다 무척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재학 기간에 따라 주 전공 말고도 복수/부 전공 학위와 관련 자격증도 생각할 수 있다.

자격증은 학생이 따로 시험을 보는 것도 있지만, 필수 과목을 이수/졸업하면 일정 학점 유지 또는 시험 없이 취득하는 종류도 많다. 따라서 원하는 학과에서 공부하고 해당 분야 자격증도 얻으면 졸업 후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도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두 번째는 취업 관련인데 사이버대학교의 사회 인식이 일반대학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력서 지원 후 서류 심사에서부터 떨어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적어도 대졸 지원 자격을 갖추는 셈이니 선택지가 넓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취업하는 곳은 반드시 기업만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전공과 자격증 관련 분야로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어서 졸업 전보다 개인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교도 엄연한 대학인 만큼, 졸업 후 4년제 학위도 받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경우, 국가에 따라 비자 발급에 필요한 학력 인정 여부가 다를 수 있어서 해당 국가 기관이나 유학원 등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음)

대학원 과정을 마쳐도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공부를 더 깊이 해서 진로 폭을 넓히는 등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7. 후기 및 결론

4년 대학 과정에서 이제 1학기를 마쳤으니 앞으로 남은 학기 공부가 훨씬 길다. 학기 중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직장과 병행하느라 간혹 출석 마감이 아슬아슬했을 때라고 할까. 모든 과목은 매 주 월요일 자정에 새로운 주 강의가 올라오고 2주 안에 수강을 마쳐야 출석으로 인정된다. 그런데 평소 바쁠 때는 홈페이지 로그인 시간도 늦어졌는데 한 번은 마감일 23:30에 출석을 마친 적도 있다. ㅎ (23:59 마감)

그리고 시험이 가까워지면 강의와 교안을 복습하면서 공부하는 과정도 시간이 빠듯했는데 다행히 이번 학기 최종 성적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사이버대학교 특징과 팁. 1학년 1학기 공부 마친 후기. 이벤트 커피쿠폰
이벤트 커피쿠폰

그러고 보니 학기 중에 거의 매달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서 커피 쿠폰도 여러 장 받을 수 있었다. 일반 대학에서도 이런 이벤트는 상시로 진행할 것 같은데 학기 공부 중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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