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오프라인으로 수업하고 시험 보는 일반 대학교와 다르게 사이버대학교는 100% 온라인으로 수업과 시험을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교과 종류나 배우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인터넷에 접속해서 수업 출석부터 시험 응시, 과제 제출 등을 잘 마치고 학점을 채우면 학교 방문 없이 졸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로 얼마 전, 지금 1학기 수업을 듣는 6과목의 6주 차 중간고사 응시를 모두 마쳤는데 문득 오픈북 시험 방식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픈북은 말 그대로 시험 볼 때 수업 내용을 담은 교안을 오픈하고 시험 보는 것을 뜻한다.
사이버대는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학생이 머리로만 시험을 보든, 교안을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든 사실 학교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학교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시험은 오픈북이에요’라고 안내하는 글도 보이는 것 같다.
그럼 시험 때 오픈북을 하면 재학생 누구나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래부터는 오픈북 사용 방법부터 오픈북의 효용성에 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이 글은 단순 정보를 작성하였으며 시험 오픈북을 권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픈북 사용으로 인해 성적 불이익이 있어도 이 블로그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오픈북 시험 보는 방법
오픈북을 한다고 해도 시험 볼 때 시험 보는 화면을 전환(Alt + Tab)하거나 캡처(프린트 스크롤)와 같은 특수 키 입력이나 기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시스템이 바로 적발해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면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오픈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되는데 시험에 응시하는 메인 컴퓨터 외에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두 번째 기기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즉 두 번째 컴퓨터 준비가 되었다면 수업 때 사용한 교안 파일을 미리 해당 기기로 옮겨 놓은 다음, 시험 볼 때 열어두고 Ctrl+F키를 활용해서 필요한 키워드를 찾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세컨드 컴퓨터에서 교안 내용을 찾더라도 메인 컴퓨터 시험 응시 화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만약 교안에서 시험 문제를 찾지 못하겠다면 교안 대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챗 GPT에게 질문하는 방법도 있겠는데 만약 세컨드 컴퓨터가 없다면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오픈북이면 공부 안 해도 될까
사실 오픈북은 사이버대가 아닌 일반 대학교에서도 종종 시험볼 때 진행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교재(교안)을 뒤져서 정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오픈북이라고 해서 시험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일종의 편견과도 같다.
‘에이, 교재를 보면서 시험을 푸는데 누가 틀리겠어?!’
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만약 평소에 수업 영상을 틀어 놓고 다른 일을 하면서 출석만 채운 경우, 시험 때 교안을 봐도 정답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이유라면 먼저 시험에서는 교안 속 문장 그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가 많은데 내용(문장) 구성을 바꾸거나 꼬아서 나오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 교안을 봐도 풀 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건 아마도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변별력 구분을 위한 방안이 아닌가 싶은데, 다른 예로 한국어 문법론 과목의 문장 형태소를 찾는 문제처럼 따로 연습하지 않으면 교안을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라면 시험 시간이 매우 타이트한 점인데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과목별 평균 시험 시간 30분에 20문제를 풀어야 했다. 아마 다른 학교나 학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부 상식 선에서 풀 수 있는 쉬운 문제가 간혹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거나 복습하지 않으면 짐작만으로는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다수였다고 느낀다.
6주 차까지 공부한 교안 페이지를 모두 더하면 과목당 최소한 40~50페이지 정도는 되는데 모르는 내용을 일일이 찾아서 풀려고 하면.. 역시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일부 과목은 교안 페이지 숫자가 많고(한 강의당 3개씩) 또 교안 PDF에서 Ctrl+F 검색 기능을 막아 놓은 과목도 있다.
따라서 평소 공부와 복습 없이 오직 교안 오픈북만 기대하고 시험을 보면 점수는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사이버대학교 성적 잘 받는 법
일반 대학교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론 중심의 과목이라면 역시 수업 내용을 잘 듣고 복습도 진행하는 것이 성적을 잘 받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업은 배속으로 듣더라도 출석을 위해 의미 없이 켜 놓지 말고 진짜로 끝까지 들어야 나중에 복습할 때 기억이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수업 영상에서 교수님이 교안에 나오지 않는 내용을 강조하면 메모를 빠트리지 않고 시험이 다가오면 교안과 메모 내용을 참고로 복습을 진행하면 된다. 이론 중심 과목인 이상 암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교안과 메모 내용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숙지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하면 무난할 텐데 복습은 반복할수록 그 효과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험 전, 최소한 2-3번 이상은 훑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 외 유용한 방법이라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자.
1. 강의 중간이나 마지막에 나오는 학습 활동/연습 문제 진행
: 강의 내용도 정리할 겸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지 예상하고 연습해볼 수 있다. (물론 시험에 그대로 나오지는 않는다)
2. 라이브 강의 참여
세종사이버대학교 라이브강의 참여 방법과 후기 장단점 정보
: 세종사이버대는 학기 중 교수님이 줌으로 라이브 강의도 진행하는데 새로운 연습 문제를 풀 기회도 있어서 여건이 되면 참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3. AI 튜터 활용하기
세종사이버대학교 AI 튜터 사용 방법과 후기 이벤트 정보
강의 페이지 아래 보이는 AI 튜터는 해당 강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면 답변해주는 챗봇이다. 공부하다가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거나 예상 시험문제를 물어봐도 챗 GPT처럼 잘 대답해주니 활용하는 것도 좋다.
결론을 정리하면 사이버대학교 시험은 100% 공부만 해서 봐도 되지만, 세컨드 컴퓨터를 활용한 오픈북 방식도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평소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고 오픈북에만 의존한다면 성적은 바닥을 칠 것이고 나중에 장학금 신청부터 학점 이수와 졸업 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쉽다. 그래서 오픈북을 하더라도 과목 공부와 복습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