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중순 있었던 기말고사를 끝으로 길었던 올해 봄 학기 공부도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조금 지나면 과목마다 중간·기말고사 점수에 기본 출석률과 과제 점수 등을 합쳐 최종 학점이 나와서 조금 기대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학교 수강 페이지의 학사 공지 게시판에는 학기 시작부터 시험이나 종강일, 장학금 신청 등 관련 안내가 계속 올라온다. 게시판을 잘 보면 단순 학사 공지 말고도 교육, 특강 진행 안내도 볼 수 있는데 저번 주 토요일 AI 관련 특강이 열린다고 해서 참여해 보았다.
딱히 AI를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건 더욱 아니었지만, 일상의 여러 분야에서 점점 AI 활용도가 늘고 있어서 이번 특강에 참여해 보았다.

특강 장소는 세종대 대양 AI 센터의 한 강의실이었는데 이번 학기 동안 처음으로 오프라인 세종대를 방문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 공부하는 곳이 사이버대학교이다 보니 학기 중 수업도 모두 집에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학교도 방학이고 또 이날이 토요일이라 학교 안이 조용했는데 그래도 오래간만에 와서 감회가 새로웠다. 참고로 지하철로 학교에 오려면 정문은 6호선 어린이 대공원역, 후문은 6호선 군자역에서 내리면 된다.

건물 지하로 내려왔더니 특강 강의실 옆에 미술 갤러리가 있어서 잠시 들러보았다.

갤러리 안에는 이준석 개인 작가가 유리와 금속으로 만든 조형물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다면 들러 보자.

전시실 규모는 적당했고 대략 30여 점의 작품이 있었다. 유리와 금속 재료의 ‘사이’와 ‘틈’ 그리고 그 안의 ‘만남’이 사람 내면의 연결과 변화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오묘한 느낌이었다.

특강 장소는 갤러리 오른쪽에 바로 있었다. 이날 특강은 인공지능학과 x 컴퓨터·AI 공학과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

AI 시대 슈퍼 개인과 기업으로 성장하기
특강은 3시간 30분간 3개 파트로 나눈 AI 관련 주제로 진행되었다. 참여가 무료인 데다 모교 학생이 아니라도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참여 조건이 같은 다른 특강도 계속 열리고 있다.
아마 다른 일반/사이버 대학교도 이런 특강은 주기적으로 열지 않을까 싶다. 학교는 대외적인 홍보도 할 수 있어서 좋고, 참여자는 양질의 특강을 듣고 지식과 기술 범위를 넓힐 수 있어서 좋다고 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아래는 파트별 주요 내용과 감상을 정리해 보았다.

Part 1. AI시대, 슈퍼 개인으로의 성장을 위한 커서 AI 활용하기
(주) 행복소프트 김윤수 수석연구원
파트 1에서는 커서 AI를 활용해서 반응형 웹 개발에 필요한 코딩 진행 모습과 특징 등을 다루었다. 커서 AI는 Chat-GPT와 비슷한 AI 서비스이지만, 주로 코딩 작성과 디버깅, 수정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툴이라고 보면 된다.
GPT가 웹 기반이라면 커서 AI는 데스크탑 전용 코드 에디터라는 특징이 있고 특히 팀 단위 개발 환경에 좀 더 특화되었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 웹/앱 서비스의 개발은 목표로 하지 않고 있는데, 혹시라도 그럴 계획이 생기면 커서 AI도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미래 슈퍼 개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AI를 활용해야 하는 분야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art 2. AI가 열어준 IT 사업가의 길
(주) 홀릭스 박태영 대표
홀릭스는 유데미, Class 101 같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스터디 모임이나 북클럽,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접목해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파트 2 강연을 맡은 홀릭스 대표 분은 먼저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AI를 도입하기 전후 변화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기업에서는 과거 사람 직원을 고용해서 하나하나 모든 일을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AI 도입을 통해 인건비부터 사내 리스크(인사 관리, 사내 정치 etc)를 줄일 수 있어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뜻 생각해 봐도 이런 흐름은 점점 산업 전반으로 번지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는 이제 AI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취업한 구직자라도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독자적인 개성과 경쟁력을 갖춰서 혹시 모를 1인 기업으로의 전환이나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수도 있다.

Part 3. 기업 적용을 위한 온톨로지 기반의 Agent 빌더
아이세븐(i7) 한국 IBM 소프트웨어연구소 정인호 대표
마지막 파트 3에서는 온톨로지(Ontology)라는 생소한 개념이 등장했다. 전공 지식이 있다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당시 특강에서 개념 이해가 낯설고 어려운 느낌이 가득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GPT에게 개념을 쉽게 알려 달라고 물어보니 아래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 GPT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분명히 똑똑하지만, 기업에서 막 갖다가 쓰면 업무에서 정확성과 일관성 문제 등이 발생하기 쉬움
– 왜냐하면 GPT는 일반 웹에 있는 지식은 많이 학습했어도 해당 기업에 특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임
– 따라서 기업에서는 AI 사용 전 최적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스키마(Schema : 정보의 구조), 메타 데이터(Meta Data : 정보에 대한 설명), 온톨로지(Ontology : 정보 간 관계 정리) 등의 요소가 필요함
어떻게 보면 이 요소들은 개인 이용자가 AI를 사용할 때 설정하는 프롬프트(Prompt)와도 비슷한 개념으로 보인다. 프롬프트는 AI에게 바라는 일종의 역할인데 설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서 무언가 요청하기 전에 잘 설정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기업 경영에서는 훨씬 넓고 복잡한 설정 메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론 중심의 강의는 어려웠지만, 결국 AI 사용 전에 어떤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쉽게 이해해도 괜찮을 것 같다.
총 3개 파트로 구성되었던 이번 특강은 앞으로 개인/기업으로서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다루어 유용했다고 느낀다. 향후 다른 분야의 AI 또는 AI가 아니라도 좋은 내용의 특강이 있으면 참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