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씨’와 ‘~님’에 해당하는 일본어 표현에는 さん(상)과 様(さま 사마)가 있다. 보통 공적인 관계의 사람에게는 さん이나 さま를 붙이고, 자신과 친하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한테는 ~ちゃん(짱 : 주로 여성)이나 ~군(君 くん : 주로 남성)을 붙이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공적인 장소에서 ‘씨’보다는 ‘님’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건 과거 수직적인 한국 사회가 점점 수평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반영된 모습으로 보인다. (예로 사내에서 직함 대신 ‘이름+님’이나 영어 닉네임을 쓰고 심지어 서로 반말하는 회사도 있다)
일본어를 처음 공부하면 씨 = さん, 님 = さま라고 익힐 텐데 한국의 ‘님’의 개념을 적용해서 일본인을 만났을 때 ~~さま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인기를 누린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 배우가 욘사마(ヨン様)로 불린 것처럼 이름에 さま를 붙이는 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일본어 제목은 겨울의 소나타)
분명히 상대의 이름에 さま를 붙여서 부르는 건 한국어의 ‘누구누구님’처럼 일본에서도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어떤 상황이든 만능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자. 예를 들면 さま는 일본 내 비즈니스 환경이나 단체, 기관, 병원(환자), 가게 등에서 손님을 접객할 때 등의 상황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 이렇게 보니 예의를 갖춰야 할 때 さま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느낌인데, 비즈니스에서도 상대와의 친밀감, 관계 등에 따라 さん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하자.
대신 평소에는 さま 대신 さん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의 가족을 부르는 호칭을 봐도 お爺さん(할아버지), お婆さん(할머니), お父さん(아버지), お母さん(어머니), お兄さん(형, 오빠), お姉さん(누나)처럼 일상에서도 さん을 사용하는데 이런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さま보다 さん을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일본 지인에게 장난으로 さま라고 계속 불렀더니 아주 기겁 하면서 “さんでいいよ。(상으로 괜찮아)” 라는 반응이 나왔는데(고개를 절레절레), 일상에서 さま 호칭은 상당히 거창한 느낌인 것 같다. 그래서 한국어 감각으로 ‘さん(씨) 보다는 さま(님)을 써야 더 상대를 존중하는 것 아냐?’와 같은 걱정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만약 한일교류회 같은 곳에 참여할 일이 있다면 그곳에서 만난 일본인에게 이름을 물은 다음에 さま로 불러봐도 대부분 さん으로 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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