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은 상대에게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대략 2010년대 중반 이후 어느 노래 가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것 같은데 지금도 온오프라인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 花道だけ歩いてください Hanamichi dake aruite kudasai
– 花道だけ歩きなさい Hanamichi dake arukinasai
일본어로 이 말을 직역하면 위처럼 표현할 수 있다.
花道 (はなみち) : 꽃길
だけ : (명사 뒤에 붙어) ~만, ~뿐
歩(ある)く : 걷다
ください : ~주세요
* 歩(ある)く의 く가 いて로 변해 ください와 결합
なさい : ~하세요, 하십시오
* 歩(ある)く의 く가 き로 변해 ください와 결합
둘 다 비슷한 뜻이고 한국어 → 일본어 직역도 완벽하지만, 결론적으로 일본인은 잘 이해 못하는 어색한 표현이다.
우선 ‘꽃길을 걷다’라는 표현은 만국 공통이 아니라 아마도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비교적 역사도 짧은 표현이다. 따라서 이 말을 그대로 일본어나 다른 외국어로 직역한다고 해서 그 나라 사람들이 그대로 이해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서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에서 花道란 전통극인 歌舞伎(かぶき) 가부키 극장에서 배우들이 드나들거나 퇴장하는 긴 통로를 뜻한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이 관객들로부터 꽃을 받는 모습에서, 인생의 전성기로부터 화려하게 은퇴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花道を飾(かざ)る Hanamichi o kazaru (꽃길을 장식하다)
: 화려하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은퇴하다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다)
따라서 일본인에게 花道だけ歩いてください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어려운 말이 된다. 어쩌면 ‘나보고 은퇴하라는 거야?’라고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대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고 싶으면 아래와 같이 표현하면 된다.
いいことだけ起(お)きますように Ī koto dake okimasu yō ni
: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래요)
いいことだけありますように Ī koto dake arimasu yō ni
: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요)
일본어는 한국어와 똑같이 직역해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