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0월 국경절 이야기

16. 10월 국경절 이야기

중국의 10월 1일 국경절(国庆节)은 1949년 정부 수립 기념일로 일주일간 쉬는 연휴이기도 하다. 이 기간 베이징에는 천안문 국기 게양과 군사 퍼레이드가 있고, 중국 다른 지역도 불꽃놀이나 공연 등 여러 기념행사가 열린다.

9월 말이 되자 학교에서도 국경절에는 수업이 없다는 공지가 나왔다. 주변에도 멀리 여행 간다는 유학생이 제법 있었고 같은 방 룸메이트도 베이징에 며칠 다녀온다고 했다.

여행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연휴에는 중국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결국 기숙사에 혼자 남았다. 방에 있을 때는 교재나 TV를 보면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가끔 학교에 남은 유학생이나 중국 친구와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던 하루는 천진대에서 만난 중국인 대학생 친구로부터 대련에 놀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번 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반가운 마음이 들어 약속을 정한 뒤 대련 시내에서 만났다.

친구를 만난 곳은 대련 시내의 한 백패커(背包客栈)였다. 중국에서는 여태 학교 기숙사에만 지내서 외부 숙소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분위기나 인테리어, 시설 모두 괜찮아 보였다. 갑자기 여행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대련 방문이 처음이라던 친구와는 먼저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학교가 궁금하다고 해서 같이 버스로 학교에 도착한 다음 교내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었고, 저녁에 헤어졌다. 이후에도 친구는 혼자 대련에 며칠 더 머물면서 명소 여러 곳을 둘러보고 다시 천진으로 돌아갔다.

밖에서 친구도 만나고 혼자 중국어도 공부하는 사이, 벌써 국경절 연휴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마침, 베이징에 다녀온 룸메이트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여행은 즐거웠지만 어디를 가나 사람이 정말 많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중국에서 People Mountain People Sea라고 말하면 통하는 영어가 있다. 해석하자면 사람 산 사람 바다인데 다름 아닌 인산인해(人山人海 rén shān rén hǎi)를 그대로 직역한 중국식 개그로 보면 된다.

곧 국경절 연휴도 지나가고 대련에서의 어학연수 일상은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부는 평소 하던 대로 학교 수업과 숙제, 예습, 복습은 빠트리지 않고 TV도 열심히 봤다. 다만, 10월 초가 되니 날씨가 시원해져서 오전수업이 끝난 뒤나 주말이면 전보다도 시내에 나갈 때가 많아졌다.

외출은 혼자보다는 다른 유학생이나 중국인 친구와 같이 나올 때가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매번 안 가본 곳이나 맛집도 찾아다녔는데, 개인적으로 중산 광장이 쾌적하고 야경도 예뻐서 비교적 자주 오기도 했다.

참, 광장 근처에는 야치아오(亚桥咖喱)라는 인도 카레집이 있다. 다른 학생 소개로 같이 갔는데, 카레나 다른 메뉴도 맛있었고 난을 좋아한다면 치즈 난(芝士烤饼)도 추천할만하다.

식당은 중산 광장에서 대련 금융빌딩(大连金融大厦)과 대련호텔(大连宾馆) 사이 도로를 따라 네 블럭 정도 가면 발견할 수 있다. 주소는 辽宁省大连市中山区延安路35号이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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