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지는 11월 중순부터 기숙사와 교실 벽에 설치된 누안치가 가열되었다. 누안치(暖气片)는 중국의 라디에이터인데, 발전소에서 내부 관에 가열한 물을 보내 순환하면서 주변 공기를 데워 실내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한국 가정집의 보일러와 다르게 정부의 통제로 지정 기간에만(11~3월) 작동하고, 그것도 중국 남쪽의 따뜻한 지역은 해당하지 않는다.

작동하는 누안치에 가까이 가보면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일러 같은 개별 관리 방식이 아니다 보니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어떨 때는 뜨겁고 어떨 때는 꺼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차가워질 때도 있었다.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렇다고 누안치만 믿고 겨울을 보내기에는 온기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기숙사 방바닥에는 무슨 대리석이 깔려 있어서 양말을 신어도 얼음장 같다고 느꼈다. 생각해 보면 천진대 우원 기숙사도 그냥 바닥이라서 겨울 추위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맨바닥 대책이 있다면 그나마 퍼즐 매트(拼图垫子)가 좋은데, 가격도 무난하고 구하기도 쉬워서 실제로 사용하는 유학생도 많이 봤다. 자체적으로 보온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깔아두면 약간 푹신하기도 하고 대리석만큼 차갑지도 않다. 만약 이 위에 전기장판을 쓰려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학교에 물어보는 등 화재에는 주의하자.
룸메이트와 퍼즐 매트를 상의한 결과, 귀찮다는 결론이 나와서 슬리퍼를 신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시내에서 내복을 사 와서 입었고, 룸메이트가 어디선가 2장 구해온 전기장판(电热毯)을 하나씩 침대에 깔았더니 11월도 그럭저럭 지낼만하다고 느꼈다. 다만, 외출할 때는 바람이 세고 온도도 떨어져서 목도리와 장갑 같은 방한용품을 필수로 착용했다.
사실 대련의 날씨나 기온은 한국과 비슷해서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얼빈처럼 겨울철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는 우습게 떨어지는 지역에서 연수한다면 보온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