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크리스마스와 사과 선물 문화

12월 초 상하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대련 공대 어학연수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전 학교 수업은 꼬박 참여했는데 같은 교실에서 수업받는 유학생은 2~3명 정도만 남았고 분위기도 이미 연말이었다.

이제 수업을 받아도 학기 초~중순과는 다르게 숙제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오후에는 기숙사에서 적당히 중국어를 공부하거나, 다른 유학생이나 중국 대학생 친구들과 학교에서 어울리고 대련 시내에 나갈 때도 많았다.

12월 대련의 날씨는 추웠지만, 하루하루 무난하게 생활하는 사이 연말과 크리스마스도 가까워졌다. 그리고 중국 선생님과 현지 친구들로부터 중국 크리스마스에 관해서 배울 수 있었는데 아래 정리해보았다.


중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축일인데 중국어로 성탄절(圣诞节 : 셩딴지에)라고 부른다. 중국 본토에서는 공휴일이 아니라서 회사나 관공서, 학교 등 모두 정상적으로 일하고 수업을 진행한다. (홍콩과 마카오는 휴일이라고 함)

비록 중국 전통 기념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양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미리 성탄 장식을 하거나 가까운 관계라면 선물을 교환하는 사람도 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는 특별 할인과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의 뜻으로 ‘셩딴콰이러 (圣诞快乐)’라고 인사한다.


크리스마스이브와 사과 선물

중국의 크리스마스와 사과 이야기.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는 12월 24일 해가 진 저녁부터 25일 자정까지 시간을 말한다. 사실 오래전 3세기 유럽에서는 하루의 기준을 그날 해가 진 일몰부터 다음 날 일몰까지 잡았기 때문에 성탄절 이브는 곧 성탄절 시작이라서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중국어로 성탄절 이브는 평안절(平安节 : 핑안지에)이라고 부르는데 이름 그대로 평온, 평안한 날의 뜻이 있다. 아마 성탄절 이브인 ‘고요한 밤’에서 따온 말인 것 같다. 중국에서도 성탄절 당일뿐만 아니라 이브도 기념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이날 사과를 주고받는 사람이 많다.

‘성탄절에 웬 사과?’라는 생각이 들 텐데 이건 중국어로 사과(苹果 : 핑궈)와 평안절(平安节 : 핑안지에)의 ‘핑’ 발음이 같은 데서 유래한 문화이다. 당연히 오랜 전통과는 상관없고 현대 상업화로 인해 생겨난 문화로 볼 수 있다.

성탄절 이브에 가까워지면 평화를 상징하는 평(平) 글자부터 각종 화려한 그림이나 장식이 붙은 사과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평소보다 오르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평온하게 보내라는 의미로 주변에 선물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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