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박물관 리뷰 – 김동식 소설

자몽러

01/27/2026

인생 박물관 리뷰 – 김동식 소설

라이벌 학생 둘이 교수 추천사를 위해 부모님 인생의 최고와 최악의 업적 인터뷰, 죽은 뒤 천국행이 확정되었음에도 지옥행을 고집하는 할머니, 앞을 못 보는 청년의 인생 첫 낚시를 응원하게 된 중년의 베테랑 낚시꾼, 초능력을 쓰는 남자의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진실 등 재미있고 따뜻한 감동의 25편 이야기


저자 – 김동식
발행 – 요다(2023)
페이지 – 304p

<인생 박물관>
휴관일에 박물관을 찾아 실망한 중학생 민서는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꿈속에서 신비한 박물관에 입장하는 방법을 전해 듣는다. 노인의 말대로 실행한 결과, 민서는 정체 모를 박물관에 들어오는 데 성공한다. 박물관에는 민서의 탄생부터 자라온 과정이 동상으로 제작되어 있었는데.

그러다 팔에 피를 흘리고 주저앉은 자기 모습을 보고 놀란 민서는 금기를 깨고 비명을 질러 박물관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꿈에서 봤던 동상의 모습은 현실에서 재현되어 나타났다. 민서는 학교에서 팔을 다쳐 놀라는 한편, 다시 박물관에 입장하고 이번에는 더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벌금 만 원>
추운 그날 밤, 채윤은 일용직 일을 하는 초췌한 차림으로 동창회에 참석한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그는 그날 일을 찾지 못해서 동창들에게 돈을 빌릴 생각이었고 말을 꺼낼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하지만 동창들은 그런 채윤의 마음은 알지 못했는지 어째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돈 이야기만 꺼낸다.

결국 ‘돈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벌금 만 원’이라는 규정이 생겼고 모인 돈은 2차, 3차를 위해 쓰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창들의 벌금은 쌓였고 채윤은 지금 전 재산인 차비 만 원을 내야 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결국 조심스럽게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뱉는데.

<커튼 너머의 세상>
은둔형 외톨이였던 청년은 평생 이곳저곳 해외에서 생활한 할아버지로부터 신비한 커튼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는 직접 청년의 집에 커튼을 달아주었고, 우연한 계기로 커튼을 젖힌 청년은 창밖이 원래 풍경인 골목길이 아닌 다른 가정집이 무작위로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커튼을 젖힐 때마다 가정집이 달라졌고 청년은 수없이 창 너머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문 밖에 나타난 것은 인기 여배우 신혜진이었는데. 혼자 있던 그녀는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청년은 어떤 선택을 한다.


소설 리뷰

이번 소설은 작가의 다른 작품집과 비슷한 초단편 모음인데 인간과 인간 사회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는 주제의 이야기가 많았던 점이 눈에 띈다. 책 제목인 <인생 박물관>에서는 대형 사고를 친 민서를 그녀의 친구 김우성이 구하면서 감동적인 재회 장면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음주 운전자의 사고에 아내와 딸을 잃어 죽으러 가던 한 사내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우체통이 미래 답장을 주는 <결정된 편지>나 친절한 그녀의 기적 같은 하루를 보여주는 <친절한 그녀의 운수 좋은 날>, 엄마의 꿈과 출산의 경계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가족과 꿈의 경계에서>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많다.

마지막에 언급한 2개의 이야기는 설정이나 전개, 감동의 완성도는 높다고 느끼는데, 작가의 다른 소설집인 <13일의 김남우>에서 중복 등장하고 있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할까.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기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많은 점은 여전히 흥미로웠다.

대부분 초단편 이야기가 많아서 내용이 대단히 길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짧으면 짧은 대로 내용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초단편 스타일이 아닐까 한다. 여담으로 앞서 작가의 장편 소설인 <악마대학교>를 읽은 적 있다. 장편치고는 분량이 짧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매력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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