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장롱면허를 たんす免許라고 하지 않는 이유

일본어 장롱면허를 たんす免許라고 하지 않는 이유

장롱면허는 운전면허는 땄지만, 실질적으로 운전하지 않아서 마치 장롱에 넣어둔 것처럼 취득한 의미가 없어진 상태가 된 면허를 말한다. 운전면허 말고도 각종 분야의 자격증이나 기술도 취득하였으나 실제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장롱면허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장롱면허를 일본어로 직역하면 たんす免許(めんきょ) 탄스멘쿄가 된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면허를 장롱에 넣어둔다는 생각은 한국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 말이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그대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I have a drive license but haven’t driven for a long time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오래 운전하지 않았다)처럼 이야기한다.

일본에서는 장롱면허 대신 ペーパードライバー(페-파-도라이바-)라는 말을 사용한다.

ペーパー : Paper 종이
ドライバー : Driver 드라이버, 운전자

즉 종이 위의 드라이버라는 뜻으로 면허가 있음에도 다양한 사유로 인해 실제로 운전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영어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말이지만, 실제 영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일본식 영어인 재플리시(Japanese + English)이다.

한국과의 뉘앙스 차이는 장롱면허가 농담이나 비유로 많이 사용된다면 일본의 ペーパードライバー는 대상자가 운전하지 않는 실제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다. 그래서 온라인을 검색해보면 ペーパードライバー講習(こうしゅう) ‘페이퍼 드라이버 강습’과 같은 광고 문구도 많이 볼 수 있다.

* 페이퍼 드라이버 강습은 자동차 교습소 방문이나 출장으로 보통 1~2일간 지도원과 1:1로 진행함

일본어 회화에서 페이퍼 드라이버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 무난하다.

わたしはペーパードライバーです。
: 저는 페이퍼 드라이버입니다.

免許めんきょってるけど、ペーパードライバーだから運転うんてんこわい。
: 면허는 가지고 있지만, 페이퍼 드라이버라서 운전은 무섭다.

ペーパードライバー講習こうしゅうけたほうがいいですか。
: 페이퍼 드라이버 강습을 받는게 좋을까요?

여담으로 일본에는 ゴールド免許(골드 면허)라는 제도가 있다. 운전면허 취득 후 5년 이상 사고나 벌점 위반 등이 없으면 우량 優良(ゆうりょう) 문구와 면허 유효기간 부분에 황금색을 넣어 갱신할 수 있는 우량 운전자 면허증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페이퍼 드라이브도 5년 이상 운전하지 않으면 사고나 위반이 없어서 골드 면허 갱신이 가능한 듯하다.

이를 두고 제도가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역으로 아예 운전하지 않아서 매일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보다 더 안전하다는 찬성 의견도 보이는 것 같다. 아마 실질적인 운전 기간에 관계 없이 무사고, 위반 여부에 따라 자격증을 갱신해주는 것 같은데 반대 의견이 많아지면 제도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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