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잘마시는 대기업 인턴이 회장님의 마음에 들어 일어나는 성공담, 꿈 속에서 던전에 들어가 현실 재화를 가져오는 김남우, 목숨을 구할 때마다 젊음을 부르는 계약, 보안이 완벽한 금고를 털어가는 소설가 등등 죽음, 살인 같은 소재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26편의 초단편 소설집

저자 – 김동식
발행 – 요다 (2019)
페이지 – 336p
<살인자의 정석>
여자를 죽였던 남자는 새 삶을 살기로 하고 정수기 영업 일을 시작했지만, 공교롭게도 여자의 아버지 집을 방문한다. 남자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실적을 위해 영업을 했고 우연히 야구를 계기로 여자의 아버지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얼마 뒤 실적 저조로 회사에서 잘린 남자에게 여자의 아버지는 자신의 회사로 들어오라며 권유했고, 남자는 직장도 삶도 평탄 대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회사 단합 대회를 위해 방문한 필리핀에서 사고가 터지고 남자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역겨운, 중독 치료 모임>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 참가한 DS는 역겨운 경험을 한다. 왜냐하면 이곳은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돌아가며 어떻게 살인 충동을 극복하는지 발표하는 ‘살인 중독 치료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강의실 문이 잠겨서 자리를 벗어날 수도 없었던 DS는 살인자 연기를 하며 시작했다.
강의실을 잘못 찾아왔더니 정체가 드러나면 바로 죽을 수 있다! DS는 오들오들 떨며 발표를 마쳤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이에 발표를 들은 사람들이 죽이는 방법이나 활동 지역 등을 질문해왔고, DS의 긴장은 증폭되는데.
소설 리뷰
작가의 초단편 소설집 중 하나인 이번 편에서는 책 제목인 <살인자의 정석>의 주제와 같은 살인, 죽음, 복수와 같은 주제가 많이 보였다. 책에 실린 26편 이야기마다 다양한 소재와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였는데, 주제에도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어서 좋았다고 할까.
이번 책에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꼽으라면 위에 작성한 <역겨운, 중독 치료 모임>이나 외계인의 능력으로 인간이 음식으로 변하게 된 <볶음밥 인간>, 지구인 부부를 만난 우주인의 씨앗 이야기 <신혼여행 중에>가 있다. 모두 다른 소재의 이야기이지만, 설정이 재미있고 특히 후반부 반전 요소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반면 우울한 남자의 이야기 <동정받고 싶은 남자>는 프러포즈라는 이벤트를 이렇게 활용하는 모습에 조금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크리스마스를 망치는 남자>나 가난한 대학생의 이야기 <나는 정말 돈 낭비가 싫다> 작품은 내용 전개 방식과 결말이 너무 평이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이야기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작가의 다른 소설처럼 빠르고 가독성 좋게 읽혔다. 다른 소설집 시리즈도 일관된 주제나 기발하고 반전 있는 내용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초단편 모음집 외에도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인 <악마대학교>처럼 독립된 긴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