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대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는 우원과 류원 두 곳이 있다. 먼저 우원은 교문(남문)과 가깝고 1인실 옵션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숙사 비용은 류원보다 높다. 반면 류원은 서문에서 가깝고 2인실 옵션도 있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중국어 교실이 있는 우원까지 10분은 걸어야 한다.
우원(友园)

천진대 남문을 지나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우원 기숙사에 도착할 수 있다. 2인실이 있는 류원과 다르게 1인실 옵션만 있으며 2019년 무렵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시설이 나아졌다고 한다.
우원 1인실의 하루 요금은 수도와 관리비를 포함해서 50원이었는데 (약 8,500원) 지금은 올라서 60원(약 10,500원) 하는 것 같다. 하루 숙박 비용이 비싸다면 비싸지만, 먼저 알아본 베이징 쪽보다는 저렴했는데 독립된 공간에 가구와 TV도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느꼈다.
다만 전기세는 사용한 만큼 따로 요금을 내야 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세탁기를 사용할 때도 카드에 별도의 금액을 충전해야 한다.

기숙사는 총 6층 건물로 1층에는 중국어 교실이, 2~6층까지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방이 있다. 남녀 다른 층에 배정되었지만, 다른 층과 방 방문은 자유로웠는데 층 이동은 카운터 옆 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생각해보면 기숙사 규칙도 매우 엄격하지는 않았는데 너무 시끄럽지만 않으면 별다른 제지는 없었던 것 같다. 단, 밤늦게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해서 외출한 학생들도 알아서 일찍 기숙사로 돌아왔던 것 같다.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국어 교실이 여러 곳 있었고 오전 정규수업과 오후 교양수업 등을 받을 수 있다. 당시 작문 숙제를 하다가 인터넷 검색이 필요하면 공용 컴퓨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속도가 느려서 주로 학교 앞 피시방을 이용하고는 했다. (최근 로비 사진을 보면 컴퓨터는 없어진 것 같다)
평소 기숙사에서 수업하고 생활할 때 로비 벽에 있던 게시판도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수업이나 기숙사 공지부터 유학생 간 물물 거래나 언어 교환 같은 정보가 자주 올라왔는데 게시판은 지금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 속 로비 안쪽으로 작은 독립공간이 보이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당시 담화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간이매점이 있어서 주로 소모임부터 스터디, 언어교환, 물물교환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음주도 허용되었는데 저녁만 되면 유학생끼리 모여 음주가무 자리가 열리는 모습도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시간은 자정까지만 허용)
우원에서 공부하고 지내는 건 크게 불편한 곳은 없었다. 특히 카운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데 택시 호출부터 외출 시 방 열쇠 보관, 교내 정보 문의와 가끔 중국어 질문도 답변해주었다.
류원(留园)

우원을 나와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류원 기숙사와 서문(西门)에 도착할 수 있다. 류원 2층에는 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유학생 등록을 했던 사무실이 있는데 반 배정을 위한 중국어 테스트도 같은 곳에서 진행되었다. (중국어 테스트와 반 배정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작성)
사무실을 제외한 학생 기숙사는 2인실도 있어서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었는데 당시 본과 유학생이나 장학생 거주가 우선이라 일반 어학 연수생은 우원만 신청할 수 있었다. 연수 기간 알고 지내던 같은 반이나 친해진 유학생도 우원에 거주했기 때문에 평소 류원에 갈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들를 일이 있긴 있었는데 비자 연장 같은 행정 관련이나 서문 시장으로 나가면서 지나칠 때, 그리고 건물 1층에 있는 큰 회의실 같은 곳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회에 참석할 때이다.
교류회는 중국인 본과생들이 열었는데 다국적 학생들이 모여 문화 이야기부터 게임, 언어 교환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언어 교환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은근히 자주 참여했다.
만약 지금도 본과생과 유학생이 참여하는 교류회가 열린다면 한 번은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도 기숙사 게시판이나 다른 유학생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텐데 언어도 배우고 중국 현지 대학생 친구도 만날 수 있어서 어학연수 생활에도 힘이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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