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소설 리뷰 – 이사카 고타로

자몽러

08/27/2025

칠드런 소설 리뷰 – 이사카 고타로

주인공 진나이의 청소년 시절과 어른이 된 시점에서 각각 일어나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 진나이 자신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상처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원제 : チルドレン (2004)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옮긴이 : 양억관 
발행 : 작가정신 (2005)
페이지 : 390p

작품은 진나이의 다양한 인생 시점에서 일어나는 일에 초점을 맞춘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 <뱅크>는 진나이와 그의 친구인 가모이가 19살이던 해, 마감 시간을 앞둔 은행에 들어갔다가 강도를 만나 인질이 된 후 풀려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사실 소설 전체의 주제나 내용과 큰 맥락이 이어진다기 보다는 주연 인물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주는 프롤로그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진나이와 가모이, 맹인 나가세의 추리는 재미의 요소이다.

또한 진나이가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고백하고 친구들과 수상한 여고생 사건에 접근하는 <리트리버>는 이 소설에서 가장 퍼즐적 구성과 속도감이 돋보이는 장이었다. 그 중심에는 진나이의 관찰력과 행동력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짧은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때로 오만하지만 예리한 관찰력을 발휘하는 진나이의 거친 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은 소설의 설정이 다소 강해 보이면서도 재미의 요소이기는 하다.

성인이 된 진나이가 가정재판소에서 비행 청소년/이혼 희망 가정을 상담하는 <칠드런>과 <다시 칠드런>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느꼈다. 두 이야기는 진나이의 동료인 무토의 시선에서 어떻게 상담을 진행하고 또 진나이 자신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어떻게 마주하고 해결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세상 제멋대로인 진나이가 보여주는 극단적이고 거친 모습을 모범 답안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이런 주제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본다.

작품의 아쉬운 점은 5개 이야기의 연결성이 다소 어중간해서 동 작가의 <사신 치바>처럼 옴니버스를 지향한다고 보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중력 삐에로>나 <마리아 비틀>처럼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커다란 퍼즐로 연결되는 느낌도 아니었다.

그래서 전체 이야기가 진나이에 의한, 진나이를 위한 무대의 성격이라고 할까. 잔잔한 감동과 속도감 있는 구성은 일부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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