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장기자랑과 말하기 대회

17. 장기자랑과 말하기 대회

10월 중순이 지나 유학생 장기자랑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신청은 자율이었고 수상하면 상품도 있는 행사였다. 학교에서 중국 대학생 교류회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행사를 마련해 줘서 어학연수도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행사일이 되어 오전 수업과 점심시간을 마친 뒤 모든 유학생과 선생님이 2호동 건물 교실 한자리에 모였다. 곧 사회자의 멘트가 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명씩 무대로 나와 각자 준비한 장기를 선보였다.

무대에서는 중국어나 모국어로 노래 부르는 사람이 많았고,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행사도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 뒤에는 중국인 신입생 노래자랑도 있을 거라는 소식도 들었는데, 이날 노래를 잘했던 유학생 한 명이 참여한다고 해서 날짜와 시간에 맞춰 구경하러 들러 보았다.

행사 공간에는 적지 않은 중국 대학생 관중이 와 있었다. 참가자는 개인, 팀 단위로 못해도 10팀 이상은 되었는데, 노래할 때마다 무대 뒤 큰 스크린으로 미리 만든 소개 영상도 같이 나왔다.


대련공업대 어학연수 후기 5. 장기자랑과 말하기 대회. Voice if China
Voice of China

마침 이 무렵 기숙사 방에서는 TV로 Voice of China 오디션 방송을 자주 보았다. 그래서 중국 노래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무대에서 익숙한 노래가 몇 곡 나오기도 했다. 노래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실력을 떠나 이런 무대 자체만으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말하기 대회

10월 말이었나 교내 어학연수생 대상 말하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번 학기 천진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원고는 급하게 외웠다가 무대에서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아 긴장한 상태로 읽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 바로 신청을 마쳤다.

09. 중국어 말하기 대회

만약 교내 1등을 하면 학교 대표로 시 규모의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듣기로 대련 시에서는 1년마다 시내 각 대학교에서 대표 학생을 뽑아 말하기 대회를 연다는 것 같았다. 솔직히 학교 대표보다는 지난 대회를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좋은 연설은 좋은 원고로부터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중국 생활 방면으로 주제를 정한 뒤 몇 시간에 걸쳐 초안 작성을 마쳤다. 이후 선생님께 피드백을 부탁드리거나 중국 바이두 사이트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최종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제 원고 수정은 없고 앞으로 대회까지 남은 일주일간 열심히 외우기만 하면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암기 말고도 거울 앞에서 표정과 말하기를 연습하거나 내용에 맞는 동작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래야 발표할 때도 조금 더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매일 정규 수업이나 자습에 가끔 시내 놀러 나갈 때 정도를 빼면 기숙사에서 부단히 원고 내용을 외우고 연습했다.

당일 오전, 대회 장소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고 유학생 한 명씩 무대에 나가 연설을 시작했다. 다들 내용도 좋았고 말하기도 잘했는데, 곧 차례가 와서 무대에 올라야 했다. 결과적으로 연습했던 내용은 단어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만세다!

아쉽게도 우승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학교 대표를 목표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주변에서 정말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아 좋았는데, 중국 어학연수 두 학기 동안 말하기 대회의 극과 극을 경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약 1주일 뒤에는 대망의 대련 시 말하기 대회도 열렸다. 중국어 선생님들과 학교 대표 그리고 관람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버스로 성해 광장의 한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규모나 인파 모두 대단했는데, 참가자들의 중국어 수준도 높아서 공부 의지도 자극받은 것 같다.

대련에서의 10월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중국어는 매일 꾸준하게 공부했고, 유학생이나 중국인 친구와도 잘 어울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11월이 되니 조금씩 날씨가 추워져서 슬슬 대책을 세워야 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