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이편>은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스콧 피츠제럴드가 처음 쓴 장편 소설이다. 작품은 1차 세계대전이 있었던 20세기 초 미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에이머리 블레인이 청소년기와 대학 청년 시절을 보내며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에이머리는 다양한 일과 인간관계를 거치면서 점점 성숙해져 가는데, 이는 당시 작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원제 – This Side of Paradise (1920)
저자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F. Scott Fitzgerald)
옮긴이 – 이화연
발행 – 펭귄클래식코리아 (2011)
페이지 – 441p
낙원의 이편 줄거리
미국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에이머리 블레인은 학창시절 코네티컷에 있는 세인트 레지스 기숙학교에 입학하면서 미식축구 팀에서 활약한다. 그리고 졸업 후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이곳에서 아름다운 이자벨을 만났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서로 다투며 헤어졌고 에이머리는 다시 유년기의 독단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돌아간다. 졸업 후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는데 그 와중에 어머니 비어트리스가 사망하고 상류층이던 가족의 재산도 바닥이 되어 버린다.
전쟁의 허망함과 가족의 죽음 앞에 에이머리는 무력해졌지만, 곧 대학 친구 톰이 있는 뉴욕의 아파트로 이사해온다. 이후 사교 모임에서 만난 로잘린드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현실적인 벽 앞에 무산되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자유로운 엘리너와는 사랑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에이머리와의 논쟁 끝에 그녀는 안타까운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다.
끝내 에이머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가 그를 떠나거나 멀어지는 것을 인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소설도 마침표를 찍는다.
낙원의 이편 감상
출간한 지 100년이 넘은 이 소설은 주인공 에이머리 블레인이 성장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1차 세계 대전이나 광란의 20년대 등 자신이 겪은 경험을 작품에 많이 녹여내었다고 한다.
여태 읽어 본 다양한 소설의 재미나 몰입도를 생각하면 사실 <낙원의 이편>에 높은 점수는 주기 어렵다. 그 이유는 작품 자체가 자전적(자서전) 성격이 강해서 딱히 구성이나 내용 전개가 대단히 재미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 등의 설정에는 작가의 상상력도 들어갔겠지만, 소설의 내용과 문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이한 편이었다.
희열감이나 카타르시스를 크게 느낄만한 대목은 부재했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나 감정의 묘사가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이건 소설이 100년 전의 미국의 감각과 정서를 담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 큰 재미를 기대하고 소설을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의 재미와는 별개로 작품성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설이 시대상을 잘 반영했기 때문에 당시 독자들도 소설에 공감했을 것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 당시 미국 사람들과 미국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면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찾을 수 있다.
한편 소설은 후반부에서 에이머리는 광고회사에 취업하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사랑에도 거듭 실패한다. 그리고 방황하며 자아를 찾는 모습으로 이야기도 막을 내리는데 이런 주인공의 모습은 당시 전쟁이 끝난 뒤의 미국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쟁 이후 정신적인 공허함이나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싶다.
독서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작품의 시대 배경을 좀 더 알아보았다. 소설의 후반부 무렵 기준으로 당시 미국에서는 재즈 시대가 시작된다. 이 시대에는 재즈 음악과 춤이 유행하고 플래퍼(flapper)라는 신여성 집단이 등장하는 동시에 세탁기, 다리미, 라디오 그리고 늘어난 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도 팽창한다.
전쟁이 끝나고 찾아온 전례 없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람들은 광적인 소비를 하고 신용 거래와 주식, 부동산 투기에도 열을 올린다. 이후 대공황이 오기까지 그 거품은 가라앉지 않았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전쟁 직후에 느낀 정신적인 공허함을 소비로 채우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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