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광명동굴의 원래 이름은 가학광산(駕鶴鑛山)으로 1912년 일제강점기 때 개발되었다. 이후 1972년 폐광되어 약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광명시에서 매입한 뒤 2011년 테마동굴로 개장하였다.
동굴 안에는 수족관이나 식물원, 와인 전시장 등 볼만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고 특히 내부 온도가 시원하다 보니 피서철에는 인파가 몰리기도 한다.
그럼 아래부터 광명동굴 관람 정보부터 KTX 광명역에서 광명동굴로 가는 방법부터 주요 코스 등을 알아보자.
1. 광명동굴 관람 정보
기본적으로 매주 월요일 휴장을 제외하면 연중 입장할 수 있다. 동굴 내부 온도가 낮다 보니 아무래도 7~8월 여름에 방문하는 피서객이 많다. 동굴에 들어가면 내부 코스를 따라 구경만 해도 되지만, 황금패에 소원을 적거나 와인동굴에 들러 와인을 살펴보는 등 소소한 체험 거리부터 동굴 밖 VR 체험이나 전시 관람도 가능하다.
–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 관람 시간 : 09:00~18:00(마지막 입장은 17:00까지이며 성수기 운영시간 소폭 변동)
– 휴장 : 매주 월요일
– 요금 : 20인 미만 성인 1인 기준으로 6,000원이며 단체이거나 특히 광명시민이면 할인 폭이 크다. (아래 요금표 참조)
* 광명시민 또는 할인 대상자라면 사진 포함 신분증과 같은 증빙서류 제출 필요
– 입장권 취소 또는 환불 : 관람일 운영시간 종료 전까지 (아래 연락처)
– 문의 : 070-4277-8902
– 광명동굴 홈페이지 : 바로가기

2. KTX 광명역에서 광명동굴 이동

KTX로 광명역에 도착했다면 먼저 열차에서 내려 플랫폼 위쪽으로 올라오자. 주변을 둘러보면 출구 안내 현수막이 몇 개 보일 텐데 이중 ‘동편 출구 5 6 7 8’ 현수막이 있는 출구를 지나서 사진 속 통로를 계속 걸어 8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출구에서 나와 왼쪽을 보면 8-1 버스 정류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시내버스) 이용 시 이곳에서 17번, 77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광명동굴까지 이동할 수 있다. 만약 택시를 이용한다면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앞에 보이는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광명역에서 정류장까지 10~15분 정도 달려 분홍색 건물과 굴뚝이 보이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이날은 평일이라 도로가 한산했는데 만약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동굴 관람을 마치고 시내로 나갈 때는 다시 이곳에 돌아와 버스를 타면 된다. 정류장은 두 곳이 나란히 붙어있고 각 정류장에 버스별 노선과 시간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광명동굴로 이동하기 전에 분홍색 자원회수시설 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1999년 광명시가 토양 오염시설을 설치한 후 지은 건물로,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을 난방열로 활용하는 친환경 시설이라고 한다. 자원을 재활용하는 시설인 만큼 시설 내부에는 자원과 환경에 관한 여러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평일 15인 이상 단체로 방문하면 시설 견학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는데 인근 학교에서 아이들의 환경 친화 체험 학습으로 방문하기에 괜찮아 보인다.
– 15인 이상 단체 견학만 가능
– 방문 전 예약 필수
– 개관 시간 : 09:00~18:00 (토, 일, 공휴일 제외)
– 문의 및 예약 : 광명시 자원순환과 (02-2680-2324)

시설 안을 둘러본 다음 건물 밖으로 나와 ‘광명동굴 정다운 길’ 오르막길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원회수시설 입구에서 오른쪽) 광명동굴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경사도 높지 않고 주변에 풀과 나무도 많아 산책하는 느낌으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뒤 넓은 광장을 지나 안내판을 따라 이동하면 광명동굴 입구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 입장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 보자.
3. 동굴 안 코스 1. 전체 코스
동굴 입구 – 웜홀 광장 – 빛의 공간 – 아쿠아 월드 – 황금길 – 동굴 지하세계 – 근대역사관

동굴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바람이 에어컨보다 시원한 것 같았는데 정말 늦여름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느낌이었다. 참고로 동굴 연중 온도는 12°C 이하인 만큼 더운 계절 방문한다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동굴 안에 화장실이 없으니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들르는 것을 권장한다. (자원회수시설 내)

3-1. 웜홀 광장

통로를 조금 걸으면 화려한 꽃과 나무 조화가 인상적인 웜홀 광장에 먼저 도착하게 된다. 웜홀 광장 나무를 기준으로 왼쪽 길은 와인 코너로, 오른쪽 길은 동굴 전체 코스로 이어진다. 전체 코스를 관람하면 다시 이곳에 돌아오는데, 돌아와서 와인 코스를 감상하거나 아예 처음에 관람해도 상관없다. (이날 전체 코스 → 와인 코스 순으로 관람함)
3-2. 빛의 공간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첫 관람 코스인 ‘빛의 공간’이 나온다. 어두운 동굴 속에 밝은 빛의 조명 등을 활용해 장식한 공간이라고 하는데 동굴에 잘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빛의 공간’ 안내판을 지나면 화사한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통로가 반겨주는데 실제로 보면 무척 예쁘다.

빛의 통로 끝에는 커다란 전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무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동굴 예술의 전당이라고 한다. 방문 당시에는 빔프로젝터로 동굴 벽면에 광명동굴의 역사 영상을 상연했는데 성수기나 주말 같은 때는 공연도 많이 열리는 듯하다.
3-3. 동굴 아쿠아월드

예술의 전당에서 나와 다음 코스인 아쿠아월드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국내에서 처음 생긴 동굴 속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는데 부(富)와 행운을 가져다주는 황금 물고기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물고기를 찾아볼 수 있다.

광명동굴의 서식 환경이 물고기들에게 잘 맞을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동굴에 지하 암반수가 풍부해서 물고기들한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동굴 안에는 물고기 종류가 제법 다양한 것 같다.
3-4. 황금길


이어지는 다음 코스는 황금 장식이 가득한 황금길이다. 황금길은 과거 동굴에서 황금을 캐던 역사를 체험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 같다.
* 입구의 거대한 장식은 ‘소망의 초신성’으로 우리의 소망이 초신성처럼 폭발하여 우리 주변에 떨어지는 것을 기원하는 뜻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황금길 안쪽에 들어오면 황금패 위에 소원을 적어 동굴 한쪽에 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단, 황금패는 입장권에 포함되지 않아 5,000원을 주고 별도 구매해야 하는 점 참고하자.
황금패를 지나면 황금 폭포와 황금 궁전을 볼 수 있는데, 황금 폭포와 크기가 압도적인 동굴 요정 아이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샤의 금괴를 만지고 주문을 외우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동굴에 들렀다면 꼭 아이샤를 만나보자.
3-5. 동굴 지하세계


황금길을 빠져나오면 다음 코스인 동굴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지는데 계단이 정말 길어서 보기만 해도 아찔해질 정도다. 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내려가지 않을 수 없다.

한동안 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오니 광명동굴의 지하세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통로 오른쪽에 동굴 지하 호수라고 보이길래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광명동굴은 총 8레벨 높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금 도착한 곳은 지하 1레벨이라고 한다. 지하 7레벨이 275m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 깊이는 잘 짐작 가지 않는 듯하다.

지하 암반수 호수 감상을 마치고 조금 이동하니 영화 <반지의 제왕> 팀이 만들었다는 초대형 드래곤부터 영화 속 인물인 골룸과 간달프의 지팡이도 볼 수 있습니다. 광명동굴에 판타지 색채도 무척 잘 어울린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3-6. 근대역사관

지하세계에서(1레벨) 다시 지상으로(0레벨)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근대역사관에 도착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과거 일제 강점기부터 폐광되기 전까지의 광명동굴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데 영상과 그래픽 같은 기술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제작되었다.
역사관 자료를 살펴보니 오래전 광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와닿는 느낌이었다. 광명동굴은 처음에는 단순히 내부 장식이나 조명이 아름다워 오기로 했지만, 역사관에 와보니 조금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4. 동굴 안 코스 2. 와인 동굴 VIN

근대역사관을 마지막으로 전체 코스 관람을 마치고 웜홀 광장으로 돌아왔다. 와인동굴을 보기 위해 광장 왼쪽 길을 따라 이동했는데 통로 한쪽에 가득한 식물들과 보라색 조명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런데 식물들을 자세히 보니 모두 조화(造花)가 아닌 생화(生花)였던 점에 조금 놀랐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햇빛이 없는 동굴에서도 보라색 조명이 식물들을 내리쬐며 성장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식물들을 따라 조금 걸으니 와인동굴 VIN에 도착했다. 통로 양쪽 벽에 와인 설명을 적은 오크통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어서 와인에 관심이 많다면 천천히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 동굴 안에 194m나 되는 와인동굴이 있다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알고 보니 이는 광명동굴 내부 온도가 일년내내 일정해서(12~13°) 와인 숙성과 저장에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22년 방문 당시 방역 시국으로 아쉽게도 와인은 시음은 할 수 없었고 구매만 가능했지만, 지금이라면 시음 행사도 진행할 듯하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와인이 있는 만큼, 와인을 좋아한다면 일부러라도 광명동굴에 방문해도 괜찮을 것이다.
와인코너와 기념품 판매장을 둘러보면 와인동굴 관람을 마칠 수 있다. 참, 이곳에서도 소원성취 황금패를 구매할 수 있으니 황금굴에서 황금패를 놓쳐 아쉽다면 꼭 들러보자.
5. 동굴 밖 코스 1. VR 체험관

동굴 안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 평화의 소녀상이 있고 그 뒤로 VR 체험관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로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


광명동굴 VR 체험관에서는 모두 4종류의 체험이 가능하며 매표소에서 원하는 종류만큼 추가하여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이날 고정장치에 엎드려 누운 자세로 행글라이더를 타고 광명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도는 체험과, 미니 열차를 타고 광명동굴 지하 갱도를 탐험하는 체험을 해보았는데 모두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 적합해 보였다.
6. 동굴 밖 코스 2. 업사이클 아트센터

광명동굴 관람을 모두 마치고 잠시 푸트코트에 들르기로 했다. 푸드코트는 분홍색 자원회수시설 건물 옆에 있는데 처음 동굴 쪽으로 올라올 때 발견한 것 같다.

처음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 푸드코드에 도착했는데 1층에서 ‘업사이클’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와 체험 활동 등을 하고 있었다. 2층에 들러 음료를 마시고 휴식한 다음 바로 1층 전시를 보러 이동했다.
* 업사이클(Upcycle) :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Re-Cycle)에서 더 나아가(업그레이드 Upgrade) 버려지는 물건을 예술적인 가치가 더해진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개념

아트센터 안쪽은 여느 전시관이나 미술관과 비슷한 모습이다. 아트센터의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시간이 맞으면 도슨트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동굴을 관람하고 여유가 있다면 잠시 들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업사이클 아트센터 홈페이지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