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중국어 독학 1년 과정과 결과

01. 중국어 독학 1년 과정과 결과

일본어 가이드 자격증을 얻고 진로를 생각하다가 언어 한 가지를 더 배워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흔한 영어보다는 중국어에 끌렸고 이미 독학 위주의 일본어 공부 경험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도 혼자 시작하기로 했다.

중국어는 기초 자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어 공부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한자에 밝았던 터라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그해 12월 공부를 시작했고, 아래는 약 1년의 과정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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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개월

완전 초보 단계에서는 교재도 좋지만, 영상이 더 편할 것 같아서 50여 편 정도의 초보자용 시리즈 강의를 구매했다. 강의는 한국인, 중국인 선생님이 매번 주제에 맞는 대화를 하면서 중국어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영상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성조와 발음부터 나왔고, 매 강의마다 새로운 단어나 문장 표현이 나왔다. 여기에 상황극이나 중국 문화 이야기도 나와서 편당 25분 정도의 영상 공부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번체자보다 획수가 적은 간체자를 사용하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매번 노트에 강의 속 중국어 한자를 적다 보니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부 시작 3개월 정도가 되었을까. 성조와 발음, 문장 구조를 조금씩 이해했고 영상 내용도 어느 정도 잘 따라갔다. 이미 중국어에 상당한 재미를 붙여서 퇴근 후 평일과 주말 공부했고, 슬슬 시청을 마친 영상도 절반은 훌쩍 넘었다.


2. 3~5개월

4월 무렵, 50편 시리즈 영상 공부를 마쳐서 앞으로 교재를 보기로 했는데, 다양한 주제의 본문과 긴 문장이 유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마을 도서관에 가서 지금 수준에 맞거나 약간 어려운 교재를 빌려왔다.

먼저 읽기는 최대한 본문 내용을 해석하고 이해한 다음, 내킬 때는 종이에 한자를 쓰기도 했다. 한자를 따라 쓰면 이해도 높아지고 쓰기 연습도 하는 셈이라 좋았다고 느낀다. 또한 듣기는 본문 녹음 MP3 파일을 활용했고 가끔 중국어를 따라 말해 보기도 했다.

교재를 볼 때는 내용을 100%가 아닌 70% 정도만 이해해도 다음 본문이나 책으로 넘어갔다. 그 결과, 여러 교재를 공부할 수 있었고 이때 구매한 HSK 3급 책의 내용도 무난하게 이해하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 중국어는 입문자에서 초보자가 되었다고 할까.

공부 5개월 차에 들어서는 HSK 4급 교재를 구매하였다. 시험 볼 생각은 없었지만, 언어 습득의 폭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공부는 문제를 풀어보고 해석을 바탕으로 중국어를 더 이해하려고 했고 듣기와 말하기, 한자 쓰는 연습도 같이했다.


3. 6~10개월

중국어 독학 7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 HSK 4급 내용을 70~80%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레벨이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려운 교재를 같이 본 효과가 있었다고 느끼는데, 이제 공부는 4급에서 5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구매한 5급 교재는 생각보다 중국어 수준이 한 번에 확 높아진 느낌이었다. 대충 훑어봐도 어려운 단어나 문법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할까. 하지만 여전히 중국어 공부가 재미있었던 만큼 미리 좌절하지는 않았다.

독학 방법 자체는 사실 기존과 같다. 우선 본문을 최대한 이해하고 듣기 파일을 듣거나 한자 쓰기, 말하기 연습을 진행했다. 다만, 갑자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져서 본문 한 편을 보는 시간은 조금 길어진 것 같다.

여담으로 내년 초, 다니는 회사를 관두고 중국에 어학연수 떠날 계획을 세워두었다. 10월이 되니 날짜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혀서 슬슬 인터넷으로 유학원을 알아보고 방문했다.

상담 후 지역 특징과 학교 커리큘럼, 표준어 환경 등을 생각해서 베이징과 가까운 천진에 가기로 했다. 이후 어학연수에 필요한 서류와 보험, 비자 등을 준비했는데, 중국어는 아직 HSK 5급 교재와 씨름 중이었다.


4. 중국어 독학 1년 결과

중국어 독학 1년 과정 기록과 어학연수 준비
HSK 교재와 한자를 연습한 종이

다시 12월이 돌아왔고, 중국어를 독학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어려웠던 HSK 5급 교재는 최종적으로 60%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풀타임 직장 생활을 생각하면 그래도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느낀다.

다만, 교재 위주의 독학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말하기 연습은 부족했다. 언어 소통이 목적이라면 문장 공부와 말하기를 같이 연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 어학연수 준비도 순조로웠다. 다음 해 퇴사 이후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출국 당일 공항으로 향했다. 이후 인솔자의 안내를 따라 수속을 마치고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어 사람들을 따라 탑승하는 줄을 섰다.

그런데 갑자기 지연 방송이 나왔고, 앞에 있던 중국인 부부가 돌아보며 말을 건네왔다. 얼떨결에 중국어 회화를 하게 된 것은 좋았지만, 비행기 같은 단어를 빼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는 단어를 겨우 생각해서 지금 상황과 중국에 공부하러 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부부도 알겠다며 웃으며 대화를 마쳤고 탑승 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출발 방송과 함께 비행기는 무심한 듯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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