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가 처음이라면 오프라인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 수강을 신청해도 좋지만, 독학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학원처럼 옆에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더라도 시중에 좋은 학습 자료가 많아서 혼자 공부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시작은 교재 보는 걸 추천하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보이는 ‘일본어 왕초보’ 교재면 무난하다. 일본어 글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부터 발음 체계와 기초 문법, 단어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초보자에게 잘 맞는다. (일본어 시작부터 자세히 알려주는 강의 영상이 있다면 교재 대신 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처음부터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암기하는 식으로 무작정 외우려고 하면 흥미를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대신 본문 내용을 읽으면서 막히는 글자가 있을 때 찾아보는 식으로 해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
1. 문장 단위로 공부하자
교재를 보면 간단한 인사말과 자기소개와 같은 표현이 있다. 그리고 이런 표현과 단어를 활용한 짧은 대화문과 지문이 있을 텐데 해석을 참고해서 본문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즉 단어 암기가 아닌 문장 단위로 이해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본어를 문장 단위로 공부하면 주어나 동사, 목적어와 같은 요소가 문장 안에서 어떤 순서로 쓰이는지 그 구조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보면 문법과 표현, 단어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고 나중에 직접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효과적인 언어 습득을 위해서는 교재에 첨부된 mp3 파일도 같이 듣는 것이 좋다. 이건 일본어가 처음이면 발음과 억양을 익히고 듣기 능력도 올릴 수 있어서인데, 발음과 문장을 소리 내서 따라하면 나중에 회화도 대비할 수 있다.
2. JLPT를 공부하자
첫 교재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약 70%만 돼도 ok) 더 어려운 교재를 찾아서 공부를 이어가면 된다. 찾아보면 볼만한 교재가 다양하겠지만, 그 중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를 선택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한국식 읽기 발음으로 ‘즐피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JLPT는 N5부터 N1까지 총 5개 레벨이 있고 N1로 갈수록 수준이 높아진다. 그리고 진짜 시험 응시 여부와 상관없이 공부만 해도 좋은 이유는 각 단계에 맞게 체계적으로 문법, 어휘, 표현 등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는 크게 읽기(독해), 듣기(청해), 말하기, 쓰기 네 가지 영역을 공부해야 원어민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 사실 JLPT는 읽기와 듣기를 평가하는 시험이라서 말하기와 쓰기 대비에는 취약한 것이 단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말하기든 쓰기든 자신이 아는 만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읽기와 듣기를 먼저 공부하면 나중에 말하기와 쓰기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지문을 소리 내서 읽거나 따라 쓰는 방식으로 연습은 가능하다)
JLPT 교재는 시중에 나온 책이라면 출판사 걱정 없이 무난하게 공부할 수 있다. 왕초보 교재 수준이 대략 N5에 해당하는데, (어휘 수 약 500개) N5 교재를 훑어보고 어려우면 공부하고 쉬우면 N4, N3 이런 식으로 점점 위로 올라가면 된다.
공부는 앞서 작성한 것처럼 문장 단위로 본문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JLPT 급수가 높아질수록 어휘와 한자 수가 늘어나고 지문도 길고 복잡해진다. 만약 단어와 표현 암기 위주로 간다면 당장 시험이 코앞인 경우 도움 되겠지만, 장기적인 공부에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그래서 해석을 참고해서 본문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 때는 전체 문맥에 맞는 보기 내용을 찾을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진짜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을 모두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단순히 공부만 할 때는 지문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어휘를 습득하는 게 도움 된다.
3. 영상을 공부하자
일본어를 좋아하는 학습자라도 JLPT 교재만 보는 것은 대단히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안 그래도 재미있는 일본 애니나 드라마, 영화가 세상천지인데 이왕이면 영상을 보고 생생한 일본어를 익혀야 공부의 흥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을 보면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회화(듣기, 말하기)를 익힐 수 있는 장점이 크다. 특히 일본 드라마나 예능 시청을 추천하는데 과장된 애니 표현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들으면서 일본 문화의 이해도 높일 수 있어서 좋다. (간혹 한국인의 감각으로 이해 안되는 장면도 나오지만 오히려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다)
결론을 정리하면 영상 시청은 일본어 언어 지식과 회화 능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 필수이다. 하지만 영상만 공부하면 문법 같은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쉬워서 교재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쉬운 교재부터 읽기/듣기 이해를 중심으로 점점 어려운 교재로 올라가면 일본어 실력도 올라갈 수 있다. (여유가 되면 노트에 문장을 따라 쓰면서 쓰기를 대비하거나 본문 소리내어 읽기, 듣기 대본 따라 말하기를 하면 회화 대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