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어를 공부할 때 단어나 어휘를 많이 알면 실력이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막상 의욕이 앞서도 처음 접하는 단어는 외우는 데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어가 한국어와 문법이나 표현, 발음 등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외국어는 외국어이다 보니 처음 보면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이다.
전에 어디선가 일본어 초보자를 위한 단어 암기 팁을 본 적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일본어로 술을 뜻하는 酒(さけ) sake는 ‘내가 (술을) 살게 → 사께’로 외우면 된다거나 신을 뜻하는 神(かみ) kami는 ‘누가 감히 → 카미’와 같이 외우면 된다는 식이었다.

이걸 만든 사람의 발상은 기발해 보이기는 해도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어 공부의 극극극초반을 벗어나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본다.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오는데, 술은 酒 사케만 있는 게 아니라 ウイスキー 위스키나 マッコリ 막걸리, ビール 맥주 등 무척 다양하다. 이중 ビール는 瓶(びん)ビール 병맥주나 黒(くろ)ビール 흑맥주, 生(なま)ビール 생맥주가 있고 여기서 생맥주는 줄여서 生라고만 간단히 말하기도 한다.
즉, 같은 단어라도 다양한 하위 어휘군이나 변형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술 = 내가 사께’와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장기적인 어휘 암기나 확장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알아야 하는 단어는 많아진다. 새로운 단어도 많고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가 나오기도 한다. 예로 かみ kami는 神 신, 髪 머리(카락), 紙 종이의 뜻이 있는데 그럼 머리와 종이에 해당하는 암기법을 또 만들어야 하나.
결론적으로 일본어 단어는 단어를 여러 번 보는 것도 좋고, 단어가 쓰인 문장이나 글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외워나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