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서 모국어가 튀어나오는 이유와 해결 방법

회화에서 모국어가 튀어나오는 이유와 해결 방법

어떤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해당 언어의 원어민과 회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모국어를 사용하는 때가 있다. 주로 외국어 단어나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현상인데, 이를테면 한국인 모어 화자가 외국어 회화 중간에 ‘음, 그, 뭐였더라’와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식이다.

해당 언어에서 생각이 안 나거나 못 알아들은 말이 있다면 상대에게 질문해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영어의 Hmm(흠), Well(웰)이나 일본어의 えーと(에-또)처럼 말하기 전이나 중간에 생각할 시간을 버는 것도 전략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긴장하거나 마음이 조급하다면 이런 여유가 없고, 외국어의 빈자리가 생길 때 그대로 모국어가 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혹은 단순한 습관에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인인 한국 여성은 일본 생활이 길어서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언젠가 같이 일본인을 만나 식사할 자리가 있어서 다 같이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원어민 정도는 아니더라도 현지 사람처럼 자신감 있게 일본어 말하기를 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말하는 모습이 있었다. 예로 일본어에서 ‘다행이군요’는 幸いですね(사이와이데스네)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인 여성은 가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다행ですね(다행데스네)’와 같은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당시 같이 있었던 일본인은 한국어를 공부한 적이 없어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확실하다. (‘ダヘン’はなんだ 다헨이 뭐지?)

다른 지인인 일본 여성은 한국어 공부 기간이 10년은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어로 말할 때 で(그러니까), だから(그러니까), あの(저기, 음), えーと(에~또)와 같은 추임새나 접속사를 자주 사용한다. 보통 한국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다음 문장이 나오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일본어가 튀어나온다.

지인은 가끔 한국어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해서, 한 번은 작정하고 신랄하게 지적해 준 적이 있다. 이후 지인이 한국어에 일본어를 섞는 비중은 줄었지만 지금도 긴장하거나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본인도 모르게 계속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까

사실 외국어를 하다가 모국어가 튀어나오는 현상은 작다면 작은 오류이지만, 비즈니스처럼 중요한 공식 자리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외국어를 배운다면 꼭 고쳐야 하겠다. 현지인에게 현지 언어를 사용하다가 난데없이 화자의 모국어를 쓰면 제대로 소통되지 않고, 또 언어를 잘 구사한다는 좋은 인상이나 신뢰감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혹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을 때도 외국어는 한 번에 한 가지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국어를 쓰는 것이 무슨 잘못은 아니지만, 자꾸 모국어를 섞어서 쓰면 해당 언어를 온전히 구사한다고 할 수 없다. 만약 ‘이렇게 말해도 통하는구나’라고 잘못 습관이 들면 나중에는 더 고치기가 어렵고 언어의 발전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모국어가 튀어나오는 것을 해결하려면 먼저 섀도잉이든, 회화 연습이든 말하기 실력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특히 섀도잉의 경우 영상 속 원어민의 대사를 따라 말하다 보면 점점 언어 표현이 자연스러워지고 발음도 좋아질 수 있어서다. 당연히 이때 올라간 실력은 회화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다음으로 ‘모국어 절대 말하지 않기’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예로 한국인과 일본인이 영어를 배우러 많이 가는 필리핀의 스파르타식 영어학원을 보자. 학습자는 수업이든 자습이든 모국어를 말할 때마다 학교에 페소 벌금을 내거나 일정 횟수를 넘기면 외출이 제한되는 등의 패널티를 받아야 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텐데 안 되면 이렇게 강제로라도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물론 일상에서 이런 스파르타식 학원은 없겠지만, 얼마나 의식하느냐 여부에 따라 스스로 모국어 사용을 통제하고 극복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외국어가 발전하고 현지인과 잘 소통하려면 해당 언어는 해당 언어로 구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통해 실력을 올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고, 갑자기 모국어가 나온다면 사용하지 않겠다고 의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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