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여러 상황에서 캐릭터들의 대사를 듣고 일본어를 익힐 수 있다. 그래서 애니를 많이 볼수록 듣기 실력도 상승해서 나중에는 자막 없이도 많이 이해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이 정도면 교재 없이도 충분히 일본어 공부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애니만 본다고 제대로 일본어 회화를 하는 것은 어렵다. 먼저 이해하는 말이 많더라도 실제로 말 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일본어는 입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화를 생각한다면 애니를 볼 때 캐릭터 대사를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캐릭터의 감정도 따라 하면 좋은데, 나중에 일본어 회화도 더 자연스러워진다.

하지만 오직 애니만 본다면 몇 가지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먼저 모국어 자막으로만 내용을 이해할 때 일본어 문자를 익힐 기회가 없다. 그래서 고급 단어와 표현을 들어서 많이 알더라도 정작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한자는 읽을 수 없다.
일본어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예외이겠지만, 언어 전체 능력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려면 읽기는 포기할 수 없다. 그래야 일본에 가도 안내문이나 간판 등을 쉽게 읽을 수 있고, 일본 친구가 생겼을 때 번역 앱에 의존하지 않고 메신저로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애니만 보면 익숙한 캐릭터 말투를 쓰게 되서 현실 회화에서는 어색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예로 애니의 과장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성인 남성이 10대 여성처럼 귀엽게 말하거나 20대 여성이 장년층 남성의 투박한 말투나 단어를 쓰는 예가 있겠다.
그 외에도 애니에 나오는 구어 표현이 모든 현실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캐릭터의 대사나 말투, 표현은 작품과 캐릭터 설정에 맞게 제한되기도 해서, 현실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애니보다는 드라마나 영화가 더 효율적이다.
정리하자면 애니 시청은 분명히 일본어 공부에 도움 된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예능도 보면서 교재로 문법, 표현 공부 등과 병행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고 현실에서도 잘 통한다. 영상은 그냥 틀어놓고 보는 것보다 대사를 따라 말하는 섀도잉을 연습하면 혼자 공부해도 효과적이다.
모르는 말은 사전으로 뜻을 찾고, 해석한 문장은 대사를 따라서 말해 보자. 이런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점점 일본어가 잘 들리면서 입에서도 잘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