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문해력 저하 현상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문해력(文解力)은 말 그대로 문자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인데, 주로 독서를 통해 글의 뜻과 맥락을 파악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서 기를 수 있다.
그런데 SNS의 콘텐츠는 짧은 글과 영상 위주이다 보니, 오래 이용할수록 문해력을 기를 만한 긴 문장이나 글을 접할 기회도 적을 수밖에 없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모집 인원 0명 = Zero, 심심한 사과 = 장난’의 사례와 같이 어휘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거나 타인과의 소통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평소 SNS식의 짧은 글이나 줄임말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이 표현하는 말이나 글 역시 길이가 짧아지고 심지어 문장의 중요한 맥락을 생략해버리는 일도 발생하기 쉽다. 그리고 이는 모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구사할 때도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적용되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 지인의 사례를 들어 보면 나이가 10대 20대도 아니고 정확히 밝히지는 않겠지만, 평소 책을 멀리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한다. SNS의 영향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말하기나 채팅을 할 때면 길이가 짧고 맥락을 생략한 문장을 빈번하게 구사하고 있다.
우선 외국어 회화나 채팅에서 지나치게 긴 문장은 피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긴 문장은 권장할 만하다. 문장을 길게 말하고 쓰는 것은 알고 있는 어휘와 표현을 최대한 끌어와서 사용하는 것과도 같아서 긴 문장에 익숙해지면 표현이 유창해지는 데 도움 되기 때문이다.
예로 회화에서 ‘2박 3일 한국에 여행 오면 뭘 할 거야?’ 와 같은 질문이 주어졌을 때 ‘첫째 날은 어디에 가서 뭘 하고 둘째 날은 친구를 만나서 카페도 가고 놀러 갈 건데, 오래간만에 만나서 설렌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어디 들러서 구경한 다음에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와 같은 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
반면, 지인은 위와 같은 한국어 질문을 받으면 ‘서울에서 친구 만날 거야’ 정도의 짧은 문장으로 답할 때가 많다. 물론 이후에 ‘그리고 어디 갈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다’와 같은 문장을 이을 때도 있지만, 개별 문장 자체가 너무 짧다 보니 매우 단조롭고 표현도 풍부하지 않다. 그래서 발음과 악센트는 둘째치고라도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대화의 주요 맥락을 생략할 때가 많다는 점인데, 언젠가 한국에 놀러 온 지인을 만나서 내일은 뭘 할 거냐고 물었더니 ‘철수하고 영화 보러 갈 거야’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지인은 철수가 누구인지 단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철수라고 하면 이게 누구인지 도대체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래서 이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철수는 내 소중한 친구야~’였다. 애초에 대화나 소통은 서로가 이해할 수 있어야 원활하게 흘러가는 법인데 지인은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나중에도 이런 알맹이 빠진 문장을 구사할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고 본인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결론적으로 짧은 콘텐츠 중심의 SNS를 가까이할수록 문해력이 떨어지고 구사하는 문장 표현이 짧아지거나 대화의 맥락을 생략하기 쉬워진다. 모국어는 어떨지 몰라도 외국어를 이렇게 구사한다면 언어 발전도 느려지고 원어민과의 원활한 소통에도 걸림돌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모국어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려면 SNS는 아예 멀리하거나 최대한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문해력이나 문장력, 표현력을 기르는 데는 독서가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일 텐데 꼭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오디오북을 듣거나, 인문교양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도움될 것이다.
일본어 공부 마스터 가이드
일본어 단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외우면 효과가 있을까
일본어 외국어 회화에서 말하기보다 듣기 연습이 중요한 이유
애니메이션만 봐도 일본어 회화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