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노래에 관심이 있어서 처음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공부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매우 기초적인 단어와 문법 요소를 익혔고 일본 TV 방송을 보다가 하나라도 단어를 알아들으면 기뻐하던 시기였다.
정확히 이 무렵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온라인의 한 일본어 공부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다. 공부 자료를 보거나 다른 회원들과 공부 이야기도 나누려고 한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런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찾는 것은 자신의 성격에만 맞다면 바람직하다.
카페에 가입한 뒤 공부 관련 자료와 글을 보다가 문득 궁금한 일본어 회화 표현이 생각나서 카페 운영자에게 쪽지를 보낸 적이 있다. 1~2 단어로 된 간단한 표현이었는데 돌아온 쪽지의 답변은 ‘가르쳐 드리지 않겠다’였다.
오래된 일이다 보니 이때 쪽지로 주고받은 정확한 내용은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성의하다고 느낄 만큼 답변 길이가 짧았고 특히 굉장히 권위적인 태도였다는 인상이 지금도 남아있다. 어쩌면 스스로 공부해서 알아가라는 메시지였을 수도 있겠는데 글쎄.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고 일본어 실력이 올랐을 때 어느 오프라인 한일 교류 카페에 잠시 다닌 적이 있다. 당시 일본어는 혼자 독해와 청해 위주로 공부하고 있었던 지라 아무래도 회화가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때마침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일본인을 만나서 회화 연습을 하기로 생각해서 카페에 방문했다.
카페에서는 음료 비용을 결제하고 여러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레슨비를 내고 일본인과 1:1 혹은 그룹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교류 프로그램이나 일본인과의 수업은 만족스러웠다. 일본인이나 한국인 학습자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수업할 때는 말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모르는 표현도 배워서 회화 연습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운영자와 일부 스태프의 권위적인 태도 때문에 카페는 더 나가지 않았다. 이들의 태도가 불친절하기도 했고 ‘카페에서 최대한 많이 배워가세요’가 아니라 ‘프로그램 마쳤으며 빨리 가세요’의 느낌이었다고 할까. 한 번은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과 마음대로 말하지 말라고 제지당한 적도 있어서 이게 교류회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본어든 다른 외국어든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잘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언어 자체를 혼자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즉, 자신이 어떤 언어를 먼저 많이 공부했어도 후발 주자 역시 노력하면 그 이상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애초에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 블로그에는 일본어 공부 관련 글을 작성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미 뭐든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시대이고, 언어도 혼자 독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안 그래도 아는 일본어도 세분화해서 글로 정리하다 보니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많아서 매우 유익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알고 있는 지식은 사람들과 나눌수록 자신도 발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