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봄, 가을 정규학기 외 방학 기간인 여름과 겨울에는 계절학기 수업이 열리는데 국내 대부분의 일반·사이버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Summer·Winter Sessions) 지금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매년 여름,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계절학기 안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계절학기 수업은 필수가 아니라서 필요한 사람만 신청하면 되는데 아래부터 특징과 목적 등을 정리해보았다.

1. 계절학기 수업 특징
정규학기 기간이 15주 정도라면 계절학기는 3~6주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라서 상대적으로 수업 기간이 짧은 편이다.
– 정규학기 (봄) : 3월~6월
– 정규학기 (가을) : 9월~12월
– 계절학기 (여름) : 6~7월
– 계절학기 (겨울) : 12~1월
* 학교마다 진행 기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계절학기 수업 기간을 보통 4주 정도로 잡으면 매주 수업 분량은 정규학기의 3~4주 분량을 들어야 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2주마다 있는 중간/기말고사 시험과 과목에 따라 과제 제출과 출석까지 모두 마쳐야 제대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바짝 집중해서 해당 과목 공부를 마치는 만큼 계절학기를 집중학기라고도 부르는 학교도 있다. 그리고 계절학기로 얻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보통 6~9학점 정도인데 일반학기에서 이미 해당 학기 최대 학점을 이수한 경우, 계절학기 학점을 추가로 더할 수는 없다. 또한 반대로 일반학기에서 채우지 못한 학점이 많아도 계절학기로는 최대 6~9학점이다. (학교에 따라 상이)
예를 들어 한 학기 최대 24학점, 계절학기 최대 9학점인 학교가 있다고 했을 때,
1. 일반학기 24학점(8과목 x 3학점) 이수 : 계절학기 수강 불가(이미 최대 학점 충족)
2. 일반학기 21학점(7과목 x 3학점) 이수 : 계절학기 최대 1과목 수강 가능 (21 + 3 = 24학점)
3. 일반학기 12학점(4과목 x 3학점) 이수 : 계절학기 최대 3과목 수강 가능 (12 + 9 = 21학점 : 3점 모자라지만 계절학기 맥시멈은 9학점까지)
그리고 수업료는 일반학기와 비슷한 곳이 많은 듯한데 수업 신청을 마친 후 학점 x 학교에서 정한 학점 당 비용 계산 후 기간 안에 납부를 마쳐야 한다.
2. 계절학기 수업 목적
계절학기를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함이다. 수강 신청 때 특정 과목에 사람이 몰려서 수강에 실패하거나 편입학, 복수전공 등을 진행할 때 등 학점이 모자란다면 계절학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기 중 F 학점이 나왔다면 과목에 따라 계절학기에 재수강을 진행할 수도 있겠는데, 재수강에서 성적이 좋으면 이전 성적 대신 새로운 성적이 반영될 수 있다. 단, 계절학기에 해당 과목 수업이 개설되어야 하며 성적 반영 부분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하자.
그 외 목적이라면 계절학기 수업으로 학점을 빠르게 채워서 조기졸업을 계획할 수도 있겠는데 이건 학교/전공마다 케이스가 무척 다양한 것 같다. 조기 졸업을 하려면 최대한 빠르게 졸업 필수 학점을 채워야 하는데 (보통 130~140점) 이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매 학기 성적이 좋아서 다음 학기 일반+계절학기 때 최대 학점만큼 수업을 신청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위 조건을 만족하고 졸업 학점도 일찍 채운다면 4년 8학기 기준으로 한 학기나 1년(2학기) 정도 빠르게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 (6~7학기 + 계절학기 활용) 물론 학교와 전공 등에 따라 조기졸업이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사이버대학교의 경우 일반대학교보다 빠른 졸업이 수월한 점은 있다.
그 이유라면 우선 사이버대학교는 100% 온라인 수업인 곳이 많다. 여기에 시험도 온라인 방식이라서 사실상 오픈북으로 교안을 끼고 시험을 볼 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데 유리하다. 좋은 시험 성적과, 과제, 출석 등도 만족하면 높은 학점이 나올 것이고 다음 학기 수강 가능 학점도 늘어서 결국 빠른 졸업 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100% 온라인 방식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시험 점수가 낮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분명히 사이버대학교도 대학은 대학이고 시험에 앞서 수업 내용은 열심히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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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절학기 단점과 결론
어쩌면 가장 큰 단점일지 모르겠는데 계절학기 수업은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 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 한국장학재단에 장학금 신청과 서류를 제출을 마치면 재단의 자격 심사 후 장학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는 일반학기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계절학기 수업은 얼마를 듣든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점은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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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계절학기는 단기간 집중해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크고 현실에서 다른 활동을 하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 부담도 있다. 예를 들면 그 기간에 아르바이트나 다른 계획을 포기한다거나, 사이버대학교 직장인 학생의 경우 일과 공부의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것이 버겁다고 느낄 가능성도 크다.
학습 강도가 높은 만큼 심리적,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 역시 자신의 시간과 기회비용 등의 문제를 잘 생각해서 수업 신청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
개인적으로 이번 계절학기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평소 일과 수업을 병행하면서 바쁘다고 느끼던 터라 방학 기간에는 학교 공부는 조금 쉬면서 여유 있게 보내고 싶다고 할까.
그리고 졸업을 서두르는 것도 아니라서 이번 학기 계절 수업은 듣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컨디션 유지에 도움 된다고 판단했다. 만약 계획이 바뀌면 그때 가서 계절 수업을 들어도 괜찮을 것이다. 물론 졸업 학점을 위해 계절 수업으로 보험을 들어 놓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 학기는 조금 쉬면서 나머지 학기 계획을 해볼 생각이다.